타자기미니에세이(부제:우리가 같은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무릇ㅡ책방 세레나데_ 에세이소설
무릇, 자연스럽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해봐도 안 되니 15분 안에 집을 나선다. 미세먼지 자욱한 도로에 나가 미세먼지 가담 드라이브를 한다. 드라이브에 신경 쓰느라 통화의 감각을 놓친 건 아닌가 싶게 두 시간 전화 통화에 마음이 쓰인다.
다른 동네를 좀 더 건너, 다른 시구역으로 나간다. 목적지를 우선 정하지 않고 궁금하던 곳으로 진입한다. 가봤던 곳에 가서 우선 워밍업을 하려고 하던 순간에, 노란색 조명이 켜진 게 저게 손잡이인가 하는데, 입간판이 가로등으로 가게안가게라고 가로등 이름이 쓰여 있다. 무슨 말이지. 가게란 말인가. 하고 주차를 하고 가게안가게 앞에 선다.
우선 아침 일찍 여는 대형카페처럼 문을 일찍 연 카페라서 마음에 들었다. 가로등 간판이라니. 가스등 같은 가로등인데 전기로 작동하는 것 같고, 옆에 보니 태양열집열판도 붙어 있다. 가게안가게의 문손잡이의 노란 조명이 그렇게 밝지 않은데 눈에 들어온 이유는 뭘까 하다가, 가게안가게의 이벤트테이블 앞에 자석처럼 끌려간다.
이벤트 테이블에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전구로 쓰이는 전구가 반짝거리면서 타자기 문구를 감싸고 있고 옆에는 타자 문구 폰트 타자기가 조금 높게 전시돼 있다. 타자기 체험할 수 있는 안내장과 가게 이용 설명서를 챙기고 노란 조명 손잡이를 왼쪽으로 미세요 레터링처럼 밀고 가게안가게로 입장한다.
바깥보다 조도가 낮은 첫 번째 공간은 가게안가게 거실 공간으로 삼면 스크린으로 다큐, 영화, 전시 작품/과정 등이 반사된다.
스크린에 살짝 기울어지게 평행봉스러운 평행봉의자가 삼면 설치돼 있다.
전시 면에 앉아서 가게 안에서 만드는 레업북메(레더 캔버스 등 중고 재료로 북 메이킹: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만들고 책의 내용도 (만년필 등 필기도구로 문장 필사나 수첩, 일기, 그림 등을) 스스로 채워 만드는 자족 자작 책 만들기)의 과정을 지켜봤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었고 무언가를 그림 그리고 있다.
치즈고양이가 살며시 평행봉 끝에서 우아하게 걸어온다. 살며시 내 옆 자리에 앉나 싶더니 바짝 붙어 앉는다.
일어나려다가 1분만 사람워머해주고 키오스크로 가게안가게의 시그니처인 온돌 커피/쿠키를 주문하고 바테이블 공간으로 가서 동그란 1인 테이블에 앉아 오늘의 만들기 키트를 내려다보다 테이블 1인 전시 공간의 레업북메에 눈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