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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단지살롱 Jun 17. 2024

여행 혼자/같이/따로

여행 디자인 에세이

 혼자 여행을 했다


혼자 가게 될 계기가 있었다


혼자 조용히 백팩 하나를 메고 가장  가벼운 니트 롱 울 카디건을 걸치고 새벽에 유유히 나가 어딘가로 향했다


혼자 여행지에 도착하고 혼자 잠을 자고 혼자 수채화 원데이 수업에 참여하고 생각한 끝에,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며칠을 보내면서 그도 혼자 걸어보라 차에서 내려주었더니, 혼자 여행을 꿈꾸기도 하며 타인이기도 할 아내가 왜 그런지 정말 이해하지 못해도 원하는 방향으로 하려고도 한다.


아이와 둘이 여행을 했다


조용한  다른 나라 거리에서 조용한 가는 길목을 따라 동네 사람들이 오는 공원에 앉았다가, 아이 혼자 쇼핑 후 계산해 보고 오라는 재미도 경험하고, 엄마가 생각보다 깐깐하다며 얘기하는 아홉 살 아들에게 반박도 하며, 어제 뭔가 구매해서 오늘은 절대 니 건 살 수 없다며 진짜 먹거리만 사 준 모진? 일들에...무섭게 느껴지던 그 에어비앤비, 꼼꼼하고 다정한 예술가의 에어비앤비, 덥고 더운 나라에서의 컨디션의 중요성, 모든 여행을 앞서 가야해서  머리 속에서 미리 이미지화 한 거에  더불어 똑똑 네비게이션을 가동해야 하는 일 등으로 혼자 여행에서 내가 나를 관찰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아이와 있을 때의 나를  관찰하게도 된다.


형제 자매와 일박 여행을? 모임을 했다

1남 2녀로서 2녀인 내가 예약하고 아빠와 적어도 명 이상의 자녀로 이루어진 3가족이 만나 봉평에서 하루밤을 지냈다. 저녁을 먹고 누군가는 불편하고  누군가는 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오전 허브농장을 구경하고 헤어졌다.

그게 아빠와 3남매 가족의 마지막 여행의 기록이다.



남편과 둘이 낚시 등산 여행을  했다

50미터 수심에서의 어지러운  낚시를 하다가 각자의 에너지가 맞지 않는 가지가지 수를 넘어, 부부가 같이 갔지만 남편을  항구에 픽다운 차에서 내려주고 근처 카페로 향하거나 차 안에서 책 한 권을 끼고  읽는다. 넷플릭스 정주행도 한다. 가만 차 안에서 먹다 읽다 보다 조용히  지나는 고양이를 살펴보기도 한다. 등산을  할 때에는 많이 자주 중간 중간 30초씩 쉬는 나를 남편이 기다린다. 그러면 내려올 때부터 무릎이 아파 아 소리가 나도 900미터 대야산도 내려올 수 있다.  함께 추억의 대학시절 그 지역의 여행을 가도 아침에 책과 커피와 쿠키로 간단하게 배를 머리를 적시고 싶은 나는 설렁탕이 먹고싶은 남편에게 별벅스에 내려달라고 하고 한 시간 즘 후 다시 만나서 다른 목적지로 함께 간다.



혼자로서의, 같이로서의 여행을 했다_한다_할 거다


몇 년 일로서 만난 사이의 여행을 서서히 추진한다.

하루를 1/n 로, 3명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하루의 저녁을 공유하는 것으로 하고 싶다.


씨는 호텔의 다도 클래스에 세 시간  참여하고

씨는 숲 속 빵 비법 전수 클래스 네 시간에 다녀 올 것이고

씨는 서핑을 배우기에 앞서 패들링 보트를 매일 매일 한 시간씩 타러 갈 것이고


그런 후에 저녁을 함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티비 프로그램 '알쓸신잡'의 여행처럼  각자 여행의 조각을 이야기로 엮어 하루를 자신에게, 타인에게 선물처럼 가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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