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위에 고요하다

고양이를 멈추다.

by 홍선


아침, 흰 줄 이어폰을 한쪽은 오른쪽 귀에 꽂고 왼쪽 이어폰은 티셔츠 목에 걸다.


이틀을 새벽 운동을 쉬고, 새벽 운동을 하니 몸에 부기가 빠지고 샤워 후 몸의 개운함이 한결 더 전해진다.


걷는 사람보다 뛰는 사람이 많아 보이는 더운 아침, 새벽 걷기 공복 걷기로 5시와 6시 사이에 걷다.


오늘은 윌리엄트래버의 책 얘기를 팟캐스트처럼 유튜브 콘텐츠를 듣다가, 소설을 읽을 때 머릿속에서 누군가나 나나 사위의 상황과 군상 하나마다의 캐릭터가 그려짐이 오버랩되다.


더운 날, 뛰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이듯 더워서 물의 표면을 뛰는 물고기가 천에 많이 보이다.


소설을 읽지 않고 그 누구의 얼굴도 그릴 수 없다는 책, 빈센트 나의 빈센트의 말처럼 얼굴 하나하나를 그리게 되는 소설은, 물고기에게도 감정이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다.


작은 게 작은 게 아니라는 말처럼, 소설 작은 이야기라는 게 작은 이야기가 아닐 게다.


유연한 정체들의 뽀로로비타민을 5개를 먹으며 걸은 새벽 아침,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멈추다.


여기선, 완전히 고양이를 보다 멈추다. 이제 아침에 오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인 걸 서로 알아 도망갈 채비 없이 경계의 시선 외 에너지를 쓰지 않고 풀 위에 고요하다. 매력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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