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기 Dec 07. 2020

패터슨커피(patersoncoffee)

햇살이 드는 커피

짐 자무쉬의 "paterson"을 본 적이 있다.

패터슨 시(市)에 사는 패터슨의 시(詩)가 기억난다.


Water Falls

Water falls from the bright air.
It falls like hair.
Falling across a young girl’s shoulders.
Water falls.
Making pools in the asphalt.
Dirty mirrors with clouds and buildings inside.
It falls on the roof of my house,
It falls on my mother, and on my hair.
Most people call it rain.


반복된 삶 안에서 시를 적고 행복을 느끼는 영화와 닮은 한 공간에 patersoncoffee가 있다.

패터슨카페를 처음 갔을 때는 가을로 진입할 때였다. 그 날은 따뜻한 플랫화이트가 어울렸고, 그때의 커피의 온도와 질감은 인상 깊었다. 늦은 밤이었기에 노란 조명 밑 커피와 대화가 따뜻했던 걸로 기억한다.

10월, 가을이 슬며시 다가왔을 때도 그곳은 포근했다. 유난히 햇살이 잘 드는 자리에서 커피를 마셨다. 여전히 가을과 잘 어울렸다. 고소한 맛. 적당한 온도감. 영화와 연관이 있을지 모르지만 패터슨 같은 맛이 난다.

문화공간으로도 이용하는 패터슨은 작가들의 전시물이 걸려있어 눈으로도 만족할 만한 장소다. 정말 아쉬운 건 커피를 내려주시는 분에 따라서 이 곳의 커피맛을 다르게 기억할 수 있겠다는 점.


매거진의 이전글 상청당(常靑堂) 커피 로스터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