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머니의 부음(訃音)

아릿한 그 마음을 안고

by 김욱곤
(이미지출처:다음카페) 어릴 적 우리들 어머니는 다 이렇게 사셨죠.



어제 친구 어머니의 부음(訃音)을 받았습니다. 치매와 췌장암 말기가 겹쳐 몇 해를 고생하시더니 결국은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시국과 겹쳐 더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친구는 그랬습니다. 기억이 하나둘씩 없어지실 때마다 하늘에 쌓아두신 느낌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예쁘게 어머니를 보내드렸답니다.


우리 나이대가 그러합니다. 윗세대는 하늘로 보내드리고 아랫세대는 결혼으로 분가시킵니다. 때로는 아주 의도치 않게 배우자를 먼저 보내기도 하고 어쩌다가 내가 먼저 하늘로 가도 전혀 이상한 나이도 아닙니다.

인간의 생로병사가 어찌 인간의 의도이겠습니까? 내 계획과는 관계없는 일이라 해도 이들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 늘 이런 명제나 화두가 즐겁다거나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을 사는 일이 즐겁다 또는 행복하다고 고백할 정도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양(量)의 고통, 고난을 견뎌내야 가능할까요? 어차피 고난이 없으면 역설적으로 행복도 없을 터 그 행복을 위해 나의 용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하늘이 장차 큰일을 맡기려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뼈마디가 끊어지는 고통을 당하게 하며,

육신을 굶주림에 시달리게 하고,

그의 처지를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마다 어긋나서 이루지 못하게 한다.

이것은 하늘이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참고 견디는 성질을 지니게 하여,

그가 지금까지 해내지 못하던 일을 더욱 잘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함이다.



맹자(孟子) 고자장에 있는 유명한 말입니다.


비슷한 교훈이 고린도전서 10:13에 나옵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우리는 종종 하늘의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내 살붙이, 피붙이, 배우자가 이 세상을 떠날 때면 우리는 하늘에 있음을 또한 믿으며 살 것입니다. 그러한 소망마저 없다면 내게는 모든 것이 감당하지 못할 시험일 것입니다.

아무리 내 삶의 주변 것들이 나를 옭아맨다고 할지라도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내 가족들로 인해 웃으며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존재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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