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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슨정 Feb 28. 2021

불평등 계약

그림묵상 #02

그이와 나 사이의 불평등계약


*2021 2 21 송내사랑의교회 박명배 담임목사님의 주일설교 “평안 묵상하며 그린 그림입니다.


[본문말씀]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평안이 있으니 저희에게 장애물이 없으리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의 구원을 바라며 주의 계명을 행하였나이다 

 심령이 주의 증거를 지켰사오며 내가 이를 지극히 사랑하나이다
‭‭시편‬ ‭119:165-167‬ ‭KRV‬‬
https://www.bible.com/88/psa.119.165-167.krv


[말씀묵상]

법, 계명 등 안 지키면 벌 받을 것 같은 율법적 단어들이 등장함에도

시편의 저자가 주의 법으로 인해 큰 평안을 느끼고 심지어 이를 지극히 사랑할 수 있는 건

불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 좋은 게 있는 게다.


뭐 이런 상황 아닐까 상상해 본다.


만약 신과 인간이 계약을 체결한다면,

당연히 절대적 ‘갑’과 절대적 ‘을’ 사이의 관계에서

을’의 절대적 충성과 복종을 요구하는 조항들이 주를 이룰 것이다.

‘을’의 입장에서 매우 불평등(?)하고 피곤한 계약일 것이다.

하지만 계약 상대방이 절대자인데 어쩌겠나...

운명이니 하고 체념할 수밖에...


그런데 스스로 있는 자, ‘야훼’라 불리는 신은

완전히 다른 계약서를 들고 우리에게 나타났다.


모든 게 신에게 불리한 내용들이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조항들을 먼저 내밀었다.


절대적 ‘갑’에게 절대적으로 ‘불평등한 계약’을 우리에게 요구하였다.

이를테면, 우리를 살리기 위해 자기 아들까지 버리겠다는 엄청난 약속과

이에 대해 어떠한 대가도 요구하지 않겠다는, 끝까지 용서하겠다는 등...


아, 이런 사랑의 계약을 어찌 거부할 수 있을까?


그이와 우리 사이, 이 불평등 계약 덕분에

우리가 ‘죄’(라고 쓰고 죄책감이라고 이해해도 괜찮다)로부터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


우리에겐 이것이 비유적 개념이 아니라 실체로 존재하는데,

그것이 성경인 게다. 성경은 그래서 일종의 계약서이다.

그분께 절대적으로 불리한 ‘불평등 계약서’이며,

사랑 깊은 ‘갑’과의 이 계약을 우리’을’들은 감격의 언어로 ‘언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무엇이라 부르든 이 계약서에 서명한 당신은,

계약 참 잘한 것이다.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bible_drawing_man
*송내사랑의교회: www.snsar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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