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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키 Dec 11. 2018

분화

끝이 없는 성장


 우리의 생각과 감정은 끝없이 분화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은 우울한 것일수도, 마음이 시린 것일수도, 먹먹한 것일수도, 아린 것일수도 있다. 감정에 대해서 많이 분화가 되어있을수록 많은 것을 온전히 느낄 수 있고, 나와 남과 상황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감정과 마찬가지로 생각과 지식 또한 점점 더 분화되어 깊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화는 경험으로 이루어진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이라는 알 속에 갇혀 경험이라는 망치로 껍질을 깨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유난히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식, 생각, 특히 감정의 분화 수준이 자신과 잘 맞을 가능성이 높다. 감정에 대한 분화가 높은 사람은 분화 수준이 낮은 사람과 진실한 관계를 맺기 어렵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감정의 분화가 많이 되어있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기준 또한 높다는 것이다. 지식의 측면에서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초등학생과 대학생의 차이일 수 있겠다. 지식과는 달리, 마치 무의식처럼 감정이나 생각의 분화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많이 간과되지만, 사람과 사랑, 상황, 관계를 지배하고 있을 수 있다.


 대개 섬세한 사람이 감정적으로 분화가 많이 되어있다. 오감을 넘어 백감을 느끼는 섬세한 사람은 그만큼 관계에서, 정서적인 면에서 많은 정보가 들어온다. 결국 예민하고 여린 사람으로 정의되어지는데, 이러한 생각 또한 분화될 필요가 있다. 가령, 어떤 사람은 섬세하지만 예민하지 않을수도, 혹은 여린 사람이 아닐 수 있다. 이처럼 감정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진 생각, 선입견, 습관 등은 분화되어 재정의 되어질 수 있다. 즉, 삶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분화할 수 있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에세이는 결국, 나의 분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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