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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이 Jun 29. 2024

브루스 반도의 보석, 토버모리 여행 출발

Tobermory

 북미 5 대호 중 미시간 호수를 제외한 나머지 4개는 캐나다와 미국 국경 사이에 위치해 있다.

5 Great Lakes


 그중 집 앞에 위치한 온타리오 호수가 5 대호 중 가장 작은(그래도 무려 경기도 크기) 크기인데 비해,

온타리오 호수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브루스 반도(Bruce Peninsula, 페닌슐라 호텔의 페닌슐라가 ‘반도’라는 뜻인걸 이번에 알았다)는 5 대호 중 두 번째로 큰 휴론호에 위치해 있는데, 호수 하나 크기가 무려 대한민국 절반보다 넓다고 하니 바다라고 봐도 무방한 느낌이다.



 각설하고, 이번 여행은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다음 달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지인 가족까지 태우고 7인이 가는 여행이다 보니 평소보다 꼼꼼하게 준비했는데, 얄궂게도 날씨는 우리 편이 아녔다.

비 맞으며 출발



 집에서 토버모리까진 약 4시간 거리라 평소 같으면 안 쉬고 달려갔겠지만 3열에 탑승할 승객들을 위해 경로 중간쯤 위치한 Blue Mountain Village에 들러 잠시 쉬어가기로 했는데, 운 좋게도 도착할 쯤엔 비가 그쳐서 여유 있게 마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유명한 Blue Mountain Resort 아래에 조성된 마을답게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마을 뒤편의 나지막한 산비탈은 슬로프 모양대로 다듬어져 있었고,

유명한 스키장이라 뒤엔 슬로프들이 보인다.


 캐나다에서, 적어도 토론토나 인근 GTA에선 보기 힘든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건물들로 구성된 마을은 흡사 동화 속 마을에 온듯한 느낌이 드는 동네였다.



 Blue Mountain Village 구경을 마치고 배를 채운 뒤 다시 두어 시간을 달린 뒤에야 토버모리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정확힌 토버모리에서 30분, 약 35km 떨어진 곳이었다.


 이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숙박비가 토버모리 인근보다 절반정도로 싸지는 데다,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할 경우 booking.com이나 airbnb 등의 사이트를 통해서 확인한 가격보다 2박 기준으로 140불 가까이 저렴했기에 헝그리 여행러인 우리 가족에겐 최적의 장소였다.

성수기 1박 150불짜리 숙소
오두막 내부의 낙서는 전 세계 공통인가보다


 숙소 바로 앞 전경은 나무랄 데 없었고, 시설은 후진 듯 쓸만했지만,

숙소 앞 호수 전경, 휴론 호수가 아니라 내륙에 있는 또 다른 호수
글램핑장 내부 도로, 상당히 넓직하다.
아이들이 시간 날때마다 달려갔던 게임장, 각종 테이블 게임들이 모여있었다.


 잘 터지지도 않는 와이파이 이용료를 1 디바이스당 1박에 5불씩 내야 했던 게 단점이었다.

셀룰러데이터가 안잡히는 외딴곳이라 와이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장작은 8불이었으니 추가로 붙는 세금 13%를 감안하면 한국과 별반 차이 없었고, 파이어스타터 등을 함께 팔긴 했지만, 캠핑으로 단련된 한국인답게 두루마리 휴지와 식용유로 손쉽게 해결했다.

8불어치 장작. 몇개 안된다 생각했지만, 개당 부피가 상당한데다 불도 오래 붙어있어서 두어개는 남기고 왔다.



 숙소 정면엔 감성 디자인의 문구들이 붙어있었는데, 나중에서야 알았다. 곰한테 먹이 주지 말라는 건 장난으로 붙여놓은 게 아니라 ‘진짜’ 경고문구 였다는것을.

감성 디자인 인줄 알았던 ‘Don’t Feed the Bears’


 저녁에 토버모리 쪽으로 드라이브 가려고 숙소를 나선 지 몇 분도 채 되기 전에 갑자기 숲에서 검은색 강아지(치곤 꽤 컸던)가 튀어나왔는데, 다시 보니 아기곰이었다. 아기곰이 있다는 건 주변에 어미곰도 있다는 거라 숙소 근처에 진짜로 곰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숙소 내에서 이동하는 밤 길이 꽤 무서워졌다.

블박영상, 실제론 훨씬 크게 보였다. 7명의 괴성이 담겨 무음처리


 더 어두워진 다음이라 영상이나 사진은 없지만, 저 아기곰을 본 날 저녁엔 여우와 라쿤도 추가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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