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의 작가
‘빨간머리 앤’ 관련글을 쓰기 전 그 작가에 대한 설명을 빠트릴 수 없어서 이번엔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이하 몽고메리)’에 대해 PEI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보려 한다.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인 1874년 Prince Edward Island에서 태어난 몽고메리는
태어난 직후 조부모님의 집(Macneill Homestead)에 맡겨져 키워졌는데,
그 조부모님의 집에서 외롭게 자라며 상상 속의 친구들을 만들어 상상력을 길렀고, 그 상상력으로 길러진 문학적 재능이 ‘빨간머리 앤’ 집필의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몽고메리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엔 사진촬영을 위한 장비는 꽤나 무겁고 비쌌을 테고, 더군다나 여성이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건 상당히 드문 일이었을 테다.
Macneill Homestead 인근에는 몽고메리가 예배드렸던 교회도 있고,
교회 옆에는 몽고메리의 할아버지가 우체국장이었던 우체국이 예전 모습으로 복원돼 운영 중이었다.
이 외에도 몽고메리의 삼촌과 숙모가 살았던 집은 박물관으로 운영 중인데,
여기선 몽고메리가 결혼했던 방도 구경해 볼 수 있었고,
‘빨간머리 앤’ 초반 매튜와 함께 기차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서 ‘반짝이는 물의 호수’라고 이름 붙인 곳의 실제 배경이 된 호수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웃긴 점은 소설 속 마을인 Cavendish(소설 속 지명은 에이번리) 인근에 실제로 ‘Lake of Shining Waters’라는 이름의 호수가 있는데, ‘빨간머리 앤’ 소설의 유명세로 호수 이름을 그렇게 바꾼 건진 모르겠지만,
이 박물관 2층, 호수가 보이는 창틀엔 몽고메리가 친필로 ‘내가 소설에서 언급했던 호수는 이곳이다.’라고 인증한 인증서(?)가 진열돼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PEI에서는 몽고메리 기념공원과 무덤까지 볼 수 있어, ’빨간머리 앤‘의 저자, 몽고메리의 일생 전반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번외로, 몽고메리는 어린 시절부터 딸을 낳으면 Anne이라고 이름 짓고 싶어 했고, 소설 속의 주인공 이름마저도 Anne이라고 이름 지었지만, 아들만 셋 낳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