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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효리 Jul 13. 2020

스마트폰 없이도 즐거울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 현명한 집콕생활 도전기


 나는 혼자 집에 있는 일이 잘 없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며 실내 활동보다는 야외활동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주말마다 어디든 나가야 직성이 풀렸던 내가 집 밖에 나가질 못하니 답답하기만 했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바이러스가 지역감염이 시작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50명 내외로 웃돌고 있다.



환경에 가장 적응을 잘하는 자가 가장 강한 자가 된다.
- 『사피엔스』 중 에서 -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연약하게 태어난다. 완전하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완전해지는 편을 택했다. 환경에 맞게 적응하고 변화한다. 가장 마지막에 살아남은 종, 호모 사피엔스가 환경에 가장 잘 적응했던 것이다.



그럼 이제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코로나 사피엔스가 되어야 한다.  



집순이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나 같은 反집순이 기질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것은 '도전'이고 '넘어야 할 산'이었다.



2020년 3월과 4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시기,  주말 내내 집콕생활을 하던 중 휴대폰의 한 화면을 보고 기함하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스크린 타임'. 하루에 무려 7시간 이상을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수치인즉슨,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화장실 간 시간을 제외하고 스마트폰과 물아일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말고 시간 달리 보내는 방법을 몰랐다. 점점 무기력해져만 갔다. 그런 찰나에, 스크린 타임을 확인하고 휴대폰에게 정이 뚝 떨어졌다. 휴대폰은 방 안 침대에 던져버리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보기로 했다.



 스마트폰 없이 무엇을 하고 놀까? 무엇을 하면 재밌거나 즐거울까? 무엇을 하면 힘이 날까? 처음에는 막막하던 것이 쓰면 쓸수록 쭉쭉 써 내려가 지는 것이었다.



- 친한 친구랑 전화로 수다 떨기

-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 보기

- 블로그에 감사 일기 쓰기

- 청소기 돌리기

- 안 입는 옷 버리거나 정리하기

- 안 쓰는 물건 당근마켓에 올리기

- 냉장고 음식 정리하고 포스트잇으로 유통기한 임박한 거 메모해두기

- 동네 산책하기

-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분위기별 노래 담기(흥나는 리스트/센치감성 리스트/8090 추억회상 리스트...)

- 목욕이나 샤워하기

- 덕질하기

- 좋아하는 클래식 곡 감상하기, 연주자 별로 뭐가 다른지 감상하기

- 유튜브 요리 채널 보며 음식 해 먹기

- 창가에서 밤에 혼술하기

- 에세이 혹은 자기계발서 독서하기

- 좋아하는 웹툰 보기(나의 최애, 우리 집에서 밥 먹고 갈래요?)

- 오일파스텔로 핀터레스트 보며 그림 그리기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스마트폰 없이 혼자 놀 줄 아나요?

스마트폰 대신 무엇을 즐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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