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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롬와이 May 25. 2022

클럽하우스 속 따뜻한 공간, 잔잔바리 게스트하우스

클럽하우스를 통해 이룬 내 첫 번째 꿈

클럽하우스 아직도 해?


네, 한참 유행 지난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를 저는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일이요.
2021년 2월 1일 클럽하우스를 가입하고 다음날인 2월 2일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470일 이상 매일 2시간씩 클럽하우스를 하고 있습니다. (말하기를 참 좋아해 중학생 때부터 윈엠프 방송을 하던 새싹은 커서 클럽하우스 헤비유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1년 반 이상의 시간 동안 제 밤 시간을 가득 채운 클럽하우스 경험에 대해서 정리해봅니다.



왜 잔잔바리 게스트하우스인가요?


클럽하우스를 하면서 게스트분들께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잔잔바리라는 단어와 제가 좋아라 하는 공간 게스트하우스가 함께하는 나름의 의미를 가진 이름이었습니다.


잔잔바리

초기 클럽하우스는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없는 셀럽들이나 깊고 넓은 경험을 가진 다양한 지식인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유명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방들에 들어갔었지만, 어느 순간 그런 방들이 너무 무겁다고 느껴져 피로감을 느끼거나, 나와는 너무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이질감을 느꼈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위대하지 않거나, 잘 나지 않아도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과의 잔잔한 대화들이 더 재미있었죠.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잔바리들의 잔잔한 대화가 꾸준히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잔잔바리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7년 전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생긴 이후 가장 먼저 시작한 행동은 다양한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고 그 공간들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색들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둘씩 다양한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면서 발견한 특징 중 하나는 적절한 수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버물어질 수 있는 공용 공간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경주 풍정 게스트하우스의 복도와, 제주 제주 좋은 날 게스트하우스의 공용공간


그 공용 공간은 제가 좋아하는 여행의 밤을 만들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여행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방문한 게스트하우스에선 가벼운 안주와 맥주를 사들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게스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죠.


지역, 관심사 그리고 직업까지 다양한 게스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일은 여행지에서의 느끼는 물리적인 여행과는 또 다르게 사람들의 삶을 여행해보는 일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공간들에서 만났던 대화들이 클럽하우스에서의 대화들과 비슷하다고 느꼈고, 그런 의미에서 게스트하우스라는 현실 세계의 그 어떤 공간의 개념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잔잔바리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얻은 것들


470일 이상 잔잔바리를 운영하면서 900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몇 가지 새로운 기회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어쩌면 한 번도 말 섞어볼 수 없는 분야에서 일하시는 사람들과의 대화, 비장애인으로써 살면서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시야를 보게 해 주시게 한 시각장애인 분들과의 대화, 소수자들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한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지신 분들과의 대화, 연령, 종교, 지역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내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기도 하고, 다양성을 이해하게 되는 경험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새로운 기회

코로나를 피하기 위해 클럽하우스라는 온라인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더 커졌고 더 나아가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이 모여 실제 오프라인 모임 바뀌게 되었고, 그 모임들은 온라인의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신뢰감을 동반했습니다.

이런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너무나도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소개해주는 새로운 기회로 바뀌기도 하고 있습니다.

행복했던 잔잔바리 모임

잔잔바리게하 오픈 479일차를 넘어가며


사실 이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최근 들어 더욱더 클럽하우스에 유저들이 없어진다는 것을 많이 느끼면서 잔잔바리를 얼마나 더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시원섭섭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클럽하우스야 일 좀 해라 일 좀) 이렇게 글을 작성한다면 내 생의 첫 게스트하우스에서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글을 쓰는 오늘은 잔잔바리를 479일째 열었던 날입니다. 언제까지 잔잔바리가 열릴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힘닿을 때까지 매일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클럽하우스에서 잔잔바리를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잔잔바리 게스트하우스에 놀러 와 주시고 이야기 나누길 바라며 잔잔바리에서 리플레이 수(약 240회)가 가장 많았던 리플레이 하나를 공유드리며 나의 첫 게스트하우스 운영 경험을 회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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