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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롬와이 May 03. 2023

2023년 목표,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

한 해, 한 해 나아지기

2019년 서울시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만든 소모임 활동인 어슬렁 반상회라는 곳에서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멋쟁이사자처럼에서 브랜드팀을 만들고 리드하면서 브랜드 매니저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나는 해당 강의에서 브랜딩의 개념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드렸다.

인사이트도 없는 내 이야기를 들어준 분들,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후배님한테 새삼 감사스럽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현재의 나의 모습과, 미래의 나의 모습,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질 나의 모습, 이 세 가지를 일관성 있게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에서야 그 시점을 다시 생각해보면 브랜드 매니저로 일한 지 얼마 안 되었던 시기였기에 브랜딩에 대한 어떤 인사이트가 있어서 말했던 것이라기 보다는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온 나 자신의 퍼스널 브랜딩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랬다, 나는 연초에 목표를 정하고 연말에 그것들을 체크하고 회고하는 형태의 습관이 자연스럽게 익숙해 있던 사람이였다.

페이스북 피드에서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채널과 콘텐츠만 변경되었을 뿐 꾸준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질문

2012년부터 12년째 꾸준히 1년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움직였다. 연초(현재의 나)에는 연말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는지를 설정하고(미래의 나), 또 내가 그런 모습으로 보였는지를(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나) 확인했다. 


네달 전쯤 2023년 새해가 밝아왔고 여지없이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였지만, 올해는 더더욱 나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되었기 많은 부분이 일이나 커리어에 대한 목표가 많았다. 그렇게 1분기가 벌써 훌쩍 지나고 5월이 시작되는 시점, 연초에 정했던 목표와 달성율을 회고해봤다.


1. 하루를 더 길게 사용하기 

스타트업 대표라는 타이틀과 오랜 시간 꿈꿔왔던 개인의 목표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해야 하는 한 해였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깨어있으면서도 집중적으로 일을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랬기 때문에 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타협하지 않고 6시 30분에 일어나기로 했다. 몸이 알아서 기상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주말에도 6시 30분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할 일이 없어도 우선은 같은 시간에 일어났다. 다시 조는 한이 있더라도 동일한 시간에 일어났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시간은 절대적이지 않다. 모든 사람들한테 똑같은 게 아니라 시간은 상대적이고, 시간은 만들어진다.

그렇게 3개월을 하고 나서 이제는 평일에 여섯 시 반에 일어나는 것이 어렵지 않은 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회사에서 가끔 조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평균적으로 12시 30분이나 1시쯤 잠이 들기 때문에 목표 시간을 조금 타협했다. 7시에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7시에 일어나는 것이 어렵지 않아졌다. 


2.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체력 기르기

삼십 대에서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 언급 금지) 계속해서 피로가 누적되는 느낌이었다. 정확하게는 피로를 회복하는 속도가 늦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퓨쳐다임에서 일을 다시 하기 전 일주일의 시간 동안 미생, 스토브리그 두 가지 드라마를 다시 봤다. 그중 미생에서 나왔던 이야기가 정말 깊게 와닿았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네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대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니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 밖에 안돼.

함께하는 팀원들보다 더 많이 오랜 시간 일하면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직딩 11년 차 처음으로 운동이라는 걸 시작했다.

필라테스 강사님이 없었으면 절대 찍지 못했을 필라테스 사진

무슨 일이 있어도 타협하지 않고 주 3회 운동하기를 지키기 위해 필라테스를 등록했다. 평일 주 2회를 운동하고, 주말에는 간간히 클라이밍이나 러닝을 했다. 너무나도 귀찮고 힘들 때는 억지로 집에서 사이클을 진행했다.


3. 꾸준히 기록하기 (인스타그램 주 2회 글 작성하기, 브런치 월 2회 작성하기)

광고대행사 AE, 온드미디어를 대행하는 콘텐츠 마케팅을 하는 커리어를 시작했던 나는 호흡이 짧은 콘텐츠에 굉장히 익숙해졌있었다. 경력이 쌓여가면서 리더십의 포지션으로 넘어가면서 내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긴 호흡을 글쓰기를 내가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깊게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타협하지 않고 월 2회 브런치 글을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그래서 매월 중순과 말이 되면 무언가에 쫓기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지만 어떻게든 글을 써내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했고 글 쓰는 일이 점점 더 쉬워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 글은 4월 두번째 글으로 올 한해 총 8개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운영했던 인스타그램도 꾸준히 콘텐츠 올리는 일을 유지하기로 했다. 주 2개의 콘텐츠 올리기!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은 2023년의 18번째 주차로 총 36개의 글을 올려야 했으나 현재까지 31개의 글을 작성했다.


4. 커리어적인 성과 만들어내기 (퓨쳐다임 BEP 달성, 잔잔스테이 오픈)

두 가지를 같이 병행했다는 이유가 무언가를 확실히 해내지 못한 핑계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회사와 내 일 두 가지를 모두 잘 해내고 싶었다. 회사의 BEP와 잔잔스테이 오픈을 무슨 일이 있어도 타협하지 않고 달성해야 하는 목표로 삼았다. 


낮에는 회사 일을 하고 퇴근 후에는 잔잔 스테이를 오픈하기 위해 움직였다. 퇴근 후 강릉으로 출발 다음날 아침에 인테리어 업체와의 미팅을 마치고 오전 중에 회사로 복귀하여 오후 근무를 하는 형태로 시간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잔잔스테이는 늦어도 7월 중에는 오픈될 것 같고, BEP도 비슷한 시기쯤 달성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새해 목표를 돌아보고 생각해보니 현재까지 70% 정도는 목표를 달성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남은 기간까지 꼭 올해 내 목표를 달성하여 2023년이 끝날 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질 나의 모습을 무슨일이 있어도 목표를 달성해내는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겠다.


나에게 있어 목표를 위해 가장 필요한 에너지는 "실행력, 행동력"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타협하지 않고 행동하는 일관성이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거다. 실패를 준비하며 핑계를 마련해두는 데 에너지를 쓸 게 아니라, 토 달지 말고, 그냥, 그 일을 하는 거, 그게 그 일을 가장 제대로 하는 법이다. 그런다고 하고 싶은 대로 다 되느냐,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겠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거지. 하지만 해보지도 않는데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겠나.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되길 바라는 건 멍청한 게 아니라 불상한 거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도 2023년 말에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지, 혹은 어떠한 이유로 스스로 타협하여 새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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