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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롬와이 Aug 18. 2023

하루를 나누는 기준은 몇 시간인가요?

인생에서 가장 바빴던 7월을 보냈던 방법

시간이 더 필요해

잔잔 스테이의 인테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부터 미친 일정이 시작되었다. 퓨쳐다임 법인 대표로 출장도사가 좋은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팀원들과 함께 일했고, 잔잔 스테이의 인테리어가 잘 진행되는지 수시로 강릉을 오가며 체크했어야 했다. 퇴근 후에는 매일 클럽하우스를 하고 주말에는 스몰비즈니스를 돕는 마케팅 업무도 해야 했다. 그 무엇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올해 초에 목표로 했던 브런치 글도 쓰고, 공간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은 블로그 글과 인스타그램 콘텐츠도 계속해서 제작해야 했다.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이 간절했다.


마침 Ed Mylett의 영상을 접했다. 이 영상에서 에드 마일렛은 하루를 스스로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조작하여 24시간을 3 등분하여 3일로 나눠서 계산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하루를 6~12시, 12~18시, 18~24시로 3일로 나누고 6시간 단위의 하루가 끝난 후에는 전날을 회고함과 동시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를 3개로 나누어 3번의 스프린트 하듯이 달리는 삶이었다.

영상을 본 후, 강한 무엇으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인 "시간은 상대적이고, 만들어진다"라는 관점과 동일하면서도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있었다.

시간은 절대적이지 않다. 모든 사람들한테 똑같은 게 아니라 시간은 상대적이고, 시간은 만들어진다.

그래서 바쁜 7월, 무언가를 포기하기보다는 에드마일렛마냥 나에게 주어진 24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24시간을 둘로 나눠 사용하자

7월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여 일을 해야 했다. 내가 바라는 방법처럼 몸을 두 개로 나눌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나도 24시간을 두 개의 하루로 나누어 사용해 보기로 했다. 


오전과 오후를 나눠 오전 하루, 오후 하루라는 이름으로 구분하여 인식하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는 충분히 잠을 자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기에 오전 하루와 오후 하루 사이에 잠을 보충하는 시간을 정했다. (점심에 잠자는 습관을 만들기 전까지는 오후 하루 중 3~4시가 되면 꼭 병든 닭처럼 졸면서 일했던 것 같다.)


오전 하루에는 퓨쳐다임 업무를 진행하고, 빠르게 점심을 먹고, 30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 시간을 가졌다. 잠을 자고 나니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과 체력이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새로 시작된 오후 하루에는 퓨쳐다임 업무와 함께 내가 해야 할 다른 일들을 하는 시간으로 사용했다. 오전 하루가 끝나고 오후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 오전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을 놓친 것은 무엇이 있는지 계속해서 파악했다.

하루를 이틀로 나눠서 사용했던 기간

24시간을 두 개의 하루로 나누고 난 후 가장 좋았던 점은 각 업무들을 해야 하는 시간이 나누어지면서, 각 업무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점이었다. 


시간의 구분을 하지 않았을 때는 회사 업무를 퇴근 후에 하기도 했고, 반대로 회사에서 하지 않아야 할 회사 외 업무들을 오전 하루 중에 처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하루를 나누고 나서는 지금 이 시간이 어떤 일에 집중해야 하는지 스스로 정의를 했기에 업무 집중도가 더 높아졌다.


2023년 7월은 내가 가장 바쁘고 열심히 살았던 한 달, 한 달 동안 많은 것들을 진행했고, 또 몇몇의 일들은 놓치거나 미뤄지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메모어 회고 마감일을 놓친다던지, 월 2회 발행하려고 했던 브런치 발행일이 늦어진다던지, 블로그 포스팅을 스킵한다던지와 같은 일들이다.


하지만,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내가 시간을 인식하는 방법,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의 단위를 변경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가능한 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경험이었다. 계속해서 이 속도로 움직일 수는 없겠지만, 한 달에서 한 달 반 간의 시간 동안 이런 형태의 시간 사용에 익숙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또 나만의 새로운 시간 사용 방법을 익힌 것 같아서 뿌듯하다.


잔잔 스테이라는 큰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 다시 원래의 속도와 관성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잠시 천천한 호흡과 흐름으로 놓쳤던 것들을 정리하고(예를 들자면 밀린 브런치를 작성하기 와 같은 것들) 다시 달릴 준비를 해야겠다.


몹시 바쁘거나, 꼭 하고 싶은 일이나 욕심이 그득그득한 상황이라면 24시간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구분해서 사용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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