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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롬와이 Oct 17. 2023

잔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억하며

잔잔을 있게 해 준 사람들 : 예스인테리어

프로젝트 율리안나로 시작해서 잔잔이라는 이름이 생긴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 참 어렵게 끝을 맺었다. 잔잔을 만드는 과정 내내 순탄치 않았다. 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운전을 해서 강릉을 오갔고, 연고도 없는 강릉에 좀 더 머무르기 위해 늘 차에서 잠을 자며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때론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결국 공간이 완성되었다. 나에게 이 프로젝트는 오래된 꿈을 이루는 과정이었기에 이 공간이 완성되면 잔잔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을 꼭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잔잔이 완성되기 위해 가장 많은 도움을 주셨던 예스인테리어를 기록해 본다. 예스인테리어는 인테리어 사기를 당한 이후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후 만나게 된 인테리어 회사였다. 


새로운 인테리어 업체를 만나고 다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 공간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전달하는 과정도 어려웠을 뿐만 더러, 사기 업체를 만나 인테리어 업체에 대한 믿음이 없어진 나에게 인테리어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모두 어려움이었다.


그런 부분을 알기에 많은 과정에서 예스인테리어의 대표님과 실장님은 충분한 배려를 주셨다. 인테리어가 완성되고, 추가 보수 및 마감 작업이 끝나고서야 대표님과 실장님과 삼겹살에 소주를 나누며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이야기를 나눴고 내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 인터뷰를 요청드렸다.

인터뷰를 도와주신다는 대표님은 삼겹살에 소주를 함께하시고 먼저 들어가셨다.

이 글은 인테리어 회사와 건축주 사이의 대화로 나와 같이 집을 짓거나, 구옥을 리모델링하는 분들이 좋은 인테리어 회사를 찾고, 함께 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실장님 너무 고생이 많으셨어요. 잔잔을 만드는데 뭐가 제일 어려우셨어요?

건축주가 너무너무 고집이 쌨어요.(웃음) 시공이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그 과정을 통해 몇 번의 디자인 제안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고요. 처음엔 답답한 마음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준비한 프로젝트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 고집이 충분히 이해가 갔어요. 그래서 건축주의 생각을 흔드는 게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생각이 들고나서부터는 건축주가 하는 방식을 도와주자 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런 부분 때문에 건축주의 성향을 파악해서 디자인을 하고, 제안해서 실행하는 게 어려웠어요. 많은 부분에서 정해놓은 방향이나 의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 계속해서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 생겼어요. 그런 부분 때문에 조금 일정이 지체되거나 급박하게 일이 진행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중간에 이어서 하는 프로젝트는 잘 진행하지 않으신다고 들었는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시게 된 이유가 뭘까요?

처음 만남은 마커스 호스텔 대표님을 통해서였어요. 대표님이 건축주를 먼저 만나고 왔는데, 돌아와서는 건축주의 성향을 보아하니 제가 재미있어할 것 같은 프로젝트라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래서 관심이 생겼고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잔잔을 만들면서 가장 기억에 에피소드가 있으세요?

첫 미팅을 했을 때 건축주가 정리해 놓은 자료들이나 스토리를 이 다양하고 많았기에 그 부분을 듣고 나서 공간에 대한 스토리에  많이 공감하게 되었어요. 프로젝트 율리안나라는 이름, 어머니를 추억하는 공간, 형제들 간의 우애들도 마음에 들었고, 잔잔이라는 네이밍 안에 들어간 여러 가지 의미와 수 공간으로 연결되는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네이밍, 브랜드 컵센에 따라 수 공간에 대한 볼륨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문장에서의 마침표와 같이, 공간의 마침표를 찍어내는 느낌이라고 생각한거죠. 그러러면 건축주가 생각한 디자인보다 수 공간에 대한 공간적 볼륨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공간적 볼륨은 물리적 사이즈의 확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명 연출, 오브제의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죠? 오히려 비워내서 강조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구요. 


하지만 그런 제안과 방법을 미쳐 건네보기도 전에 물러나야만해서 맘이 좀 아팠어요. 나중에라도 수 공간에 스토리를 더 많이 담아서 공간의 생명력을 키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해요.


공간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어떤 걸까요?

오랜 시간 이 업계에 있었고 다양한 도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차이와 경험치를 쌓게 된 것 같아요. 그중 하나는 대도시들은 인테리어를 하면서 그 부동산 가치가 반영되어 올라가는데 반해, 강릉을 포함한 대도시가 아닌 지역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경험하게 되었어요. 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건축주가 최적의 예산으로 가장 좋은 퀄리티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인테리어 자재를 선택할 때는 하나의 오리지널 자재, 그 외의 자재는 오리지널 느낌이 나는 자재를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드리게 되었어요.


잔잔은 그런 부분에서 수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타일이나 수전이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퀄리티가 좋고 크기가 큰 타일을 추천드렸던 거고요. 

열심히 디렉션을 주시는 예스인테리어 함영주 대표님

인테리어를 하면서 혹은 하고 난 후 아쉬웠던 점이 있으실까요?

마당에 있는 담장을 더 올리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요. 잔잔은 골목 안에 있기 때문에 좀 더 아늑한 느낌을 줘야 독립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나중에라도 담장을 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잔 1에 있는 화장실문도 아쉽고요. 사용감을 고려했을 때 다른 문을 선택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예스 인테리어와 함께하는 건축주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잘 알아셨으면 좋겠어요. 예스인테리어에서는 모든 건축과정의 시작을 컨설팅으로부터 시작해요. 그래서 내가 집을 짓겠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나를 잘 알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해요. 대화를 통해 건축주가 어떤 취향이 있는지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하게 되면 어떤 공간을 디자인해드려야 하는지가 선명해지거든요.


가끔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모르시거나 그것들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르시는 건축주분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저희만의 방법을 통해 그것들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자신을 감추시지 마시고 충분히 드러내 보이고 풀어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장 기억이 남는 건축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난 후 저희에게 건축을 진행하고 나서 나를 알게 되어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예스인테리어에 이현주 실장님과 인터뷰를 하고 나니 공간을 만드는 과정과정에서 내가 했던 실수나 오류들이 생각났고, 공간을 만드는 모든 과정들이 다시 한번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로컬리티의 방향성을 위해서라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예스인테리어의 발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강릉과 강릉 인근지역에서 내 집을 짓고 싶다면? 강릉 예스인테리어와 함께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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