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율리안나의 시작
누군가에게나 하고 싶은 일들이 있습니다.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고정적인 수입이 생겼고, 쥐꼬리만한 수입의 일부분으로 내 방을 내 마음대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쓰는 재미와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것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쯤의 저는 성인이 되어서 온전히 나만의 의도로 만들어진 관심, 공간 꾸미기라는 관심사를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는 막연한 하고 싶은 일이 생성되었습니다.
저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때 [선언하기]와 [일단하기] 두 가지 행동을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꾸준히 ENFP 스러운 사람) 생각해보면 결국 두 행동들이 스스로를 오래된 꿈으로 다가가게 하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시점부터 저는 스스로 정한 목표를 외부에 말하고 다니고, 그 목표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도 사부작거리며 사는 사람이였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졌던 시기부터는 막연하게 [내 취향으로 가득한 나만의 공간을 가질 거다!]라는 목표를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선언하기가 MBTI P스러운 플래닝이였다면, 일단하기는 MBTI P스러운 액팅 방법인 것 같습니다. 선언했던 내용을 못지키는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목표와 비슷해 보이는 방향 그 언저리를 향해서 일단은 무언갈 하는 행동을 일단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헤맬 수 있어도 결국 목표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마음이였습니다.
그래서 공간에 대한 관심을 놓치기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도입부에 말했던 쥐꼬리를 인테리어에 투자하기 시작한 점, 2014년에 현재의 집 꾸미기 : 셀프 인테리어라는 그룹의 이전 모습이었던 방 꾸미기 그룹의 관리자로 활동을 시작한 점 등이죠.
긴 시간 동안 암투병을 하셨던 사랑하는 어머니가 2015년 돌아가셨습니다. 어느시점 부터는 어쩌면 어머니와의 시간이 유한한 걸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들 셋을 열심히 키우시면서도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으로의 역할도 훌륭히 하셨던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많은 부분에서 가치관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아오셨던 건 아마도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였을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이지 않는 미래의 시점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것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현재의 시간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2015년부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미래로 미루지 않겠다 라는 목표가 생기기시작했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겠다 라는 구체적이지 않는 생각은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좀 더 선명해졌습니다. 내가 원할 때 언제든 우리 가족들, 그리고 내 사람들과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죠.
7년 전 막연하게 나만의 공간을 가지겠다는 꿈을 만든 이후 그 꿈을 쫓기 위해 부단히 사부작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갈 하고 있지 않다면 내가 목표로 했던 꿈을 잊어버릴 것 같았거든요.
꿈을 쫓아가는 방법은 앞서 말했던 여러 가지 행동 중 [일단하기]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내가 너무 멀어 보이는 꿈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히 어떤 행동들을 진행해왔고 공간 계약이라는 어느 정도의 스탭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목표에 다다른 사람들을 만나거나, 새로운 공간들을 많이 보기 위해서 꾸준히 다양한 공간을 방문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다양한 공간으로 떠나 공간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공간들을 만나보고 인테리어를 곱씹어 보면서 어떤 지역에 내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공간을 다녀오면서 마음에 들었던 지역은 제주도, 경주, 강릉 정도의 공간이었는데, 하늘을 잘 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거기에 제주도나 경주는 생각보다 거리적 한계가 크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최종적으로 2시간 내에 다다를 수 있는 강릉이라는 지역이 선정되었습니다.
강릉이라는 지역을 정하고 다음 스탭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좋은 매물과 견적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자고로 부동산이라는 건 직접 보고 맛보고 즐겨야 더 잘 구해질 수 있는 법,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2019년 양양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여러 부동산에 연락해서 매물을 알아보는 형태의 하루가 매일 매일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양양에서 한달살기를 하면서 강원도에 어떤 지역이 매력적인지 강릉이 어떤형태로 구성되어 있는지 자세히 알게되는 시간이였죠.
강릉 내에 있는 다양한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어느정도의 매물보는 눈과 시세를 보는 눈이 생겼고, "아! 나는 이런 공간을 원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구체화 되기 시작했죠. 이후에는 꾸준히 다양한 부동산 앱이나 서비스를 들락날락 거리며, 괜찮은 매물이 보일 때마다 강릉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의 좋은 매물을 놓치고서야! 좋은 물건이 보이면 바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죠.
그렇게 결국, 제 꿈을 구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을 강릉에 계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제가 어떤 기준으로 공간을 계약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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