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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롬와이 Jun 12. 2022

내가 좋아하는 공간 찾기

내가 포남동 1122-7을 선택한 이유

양양에서 한 달 살기


"더 늦기 전에 강릉에 내 공간을 만들어야겠어"라는 생각이 확고해진 2021년부터 바지런히 강릉의 다양한 주택 매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여름에는 더 분주하고 적극적이게 움직이기 위해서 양양에서의 한 달 살기를 시작했습니다. 양양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주택 매물을 보러 다니는 주경야땅의 삶을 살았죠. 양양에서의 한 달 살기 기간을 요약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 대해서 깨닫기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즐거웠던 양양 한 달 살기

막연하게 열정만으로 뛰어든 공간 구하기. 제가 공인중개사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진 예산 정도였죠. 그렇게 다양한 매물을 추천받다 보니 공간들을 보면서 유독 몇 가지 조건에 집착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조건들을 기준으로 더 구체적인 공간을 찾게 되었습니다. 


원격으로 공간 구하기


한 달 살기 이후 다시 일상의 공간인 분당으로 돌아와서는 몇 가지 조건을 갖춘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집중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의 조건을 나열하다 보니 그 조건이 100가지 정도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100가지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제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돈도 지금 것의 100배 정도는 더 있어야 하고 그 노력도 100배는 더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빠르게 깨닫는 것도 부동산을 알아보면서 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와의 타협으로 정리된 몇 가지 조건들을 기준으로 몇 개월간 원격으로 부동산 구하기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이상 확인했던 네이버 부동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부동산 매물을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왔다 갔다 하고, 관심 있는 매물이 보이면 공인중개사에게 연락을 하고 사진을 요청하고, 매물이 위치한 지번을 확인해서 로드뷰를 통해 확인해보고,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은 매물들이 생길 때면 지체 없이 휴가를 쓰고 강릉으로 달려갔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의 조건들


좋아하는 공간에 대한 조건을 추리고 추려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조건에 집중해서 공간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

저는 바깥을 참 좋아라 합니다. 카페나 레스토랑을 가면 테라스가 있는 공간을 찾고는 합니다. 테라스에 앉을 때면 모두가 가질 수 있는 자연이 제 소유가 된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되거든요. 같은 이유로 날이 좋을 땐 한강 잠원공원에서 피크닉 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강릉에 생길 내 공간에는 내가 좋아하는 바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제가 찾은 공간에는 1층에는 마당이, 2층에는 베란다가 있어 내 공간에서 자유롭게 바깥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프로젝트 율리안나의 마당


주차가 가능한 집 거기에 전기 충전을 더한

차고가 있는 전원주택 용인 양지, 주차장이 있는 아파트 단지 가득한 분당에 살고 있어 잠시 잊고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참 골목골목이 많습니다. 강릉에서 만나게 된 많은 매물들도 귀여운 골목골목 사이에 위치해 있었기 차를 내려 많은 길을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테슬라를 두 대나 구매한 리얼 카푸어는 강릉을 오고 가는데 전기차 이동하는 선택을 해야 했고, 집 바로 옆에 주차를 할 수 있어야 차를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차장이 따로 있지 않아도 집 옆에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필요했죠.


강릉역 500M

프로젝트 율리안나를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한 이유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현재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이 프로젝트 율리안나에 최대한 접근하기 쉽도록 강릉역 혹은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간이길 바랐었죠.

강릉역 500m에 위치해 있어 걸어서 교동을 방문하고, 차로 10분이면 해변을 볼 수 있는 위치

꿈으로 반 발자국


21년 9월부터 약 5개월간의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구하겠다는 목표로 움직인 결과 드디어 강릉에 내 집이 생겼습니다. 초기에 생각했던 1억이라는 예산을 훌쩍 넘긴 금액의 매물이었기에 영혼을 끌어 모으고, 전생까지 끌어모으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뒤돌아보면 5개월의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건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계약하겠다는 의지를 유지하게 하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공간을 찾는 기간 내내 "그 돈이면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건 어때?"와 같은 투자 가치가 좋은 공간을 계약하라는 추천들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끝내 부동산 계약을 끝낸 지금도 그 목소리가 맴돌아 고민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내 나만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온 것 같아 배가 부릅니다. 강릉에 내 공간이 생겼으니 이제 내가 원한 꿈으로 딱 절반 정도만큼 온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율리안나는 이제 공간 콘셉트와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프로젝트 율리안나의 콘셉트와 인테리어를 정리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공유해드릴게요.


프로젝트 율리안나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project_jul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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