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한여름에 떠났던 적이 없다.
뙤약볕이 모든 것을 태울 듯 강렬했던 여름.
우리도 뜨거웠다.
서로 닿고 싶어,
차 안에서도 길에서도
우린 서로를 느끼려고 했다.
목포바다가 보이던 그 호텔.
한낮의 열기로 땀에 젖어 지쳐 들어온 객실.
샤워를 하고 땀을 식힌 우린,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나누었다.
본능이 이끄는 대로.
그 해 여름은 너무도 뜨거웠다.
다음해 여름은 차갑기도 시원하기도 했다.
냉랭한 기운으로 휴가를 떠나,
무덤덤하게 시간을 보내고,
손 한번 제대로 잡지 않은 채,
함백산 정상에서
시원하다 못해 추웠던 바람을 맞으며,
그는 낮잠을 자고 난 책을 봤던.
그리고 그 다음해 여름은
내게 없었다.
다시 여름휴가는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