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아르누보 양식을 갖춘 건물은 대부분 엑토르 기마르(1867-1942)에 의해 건설되었고 16구의 모차르트 거리와 라 퐁텐 거리에 집중되어 있다. 이 건축물들 중 대표적인 것은 라퐁텐 거리 14번지에 있는 카스텔 베랑제(Castel Beranger)다.
엉뚱하고 기괴한 것을 좋아하는 땅주인 푸르니에 부인이 아직 무명이던 기마르에게 의뢰하여 지은 이 임대용 아파트는 1898년 르피가로 신문이 공모한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정면" 최고상을 받았다. 기마르는 이 건물에 "평면성과 규칙성의 거부"라는 원칙을 응용하였고, 이 건물의 외면뿐만 아니라 실내장식과 가구까지 모두 직접 설계하였다.
이밖에도 기마르가 설계한 아르누보 양식 건물은 마레 지구에 유대인 예배당이 있고, 레자베스 지하철역이나 플라스 도핀 지하철역 입구도 그가 설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