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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21. 2018

푸르디 푸른 푸른 기차 식당

-파리 리옹역의 푸른 기차 식당

파리 리옹기차역 안에 있는 Train Bleu(푸른 기차) 식당. 


푸른 기차란 1866년부터 칼레와 파리, 니스를 연결했던 호화기차를 말한다. 이 푸른 기차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푸른 열차의 미스터리>와 브왈로-나르스작이 쓴 <푸른 기차는 열세 번 멈춘다>라는 작품의 배경이다.2007년에 운행이 중단되었다. 

푸른 기차 식당의 전신은 리옹역 부페식당이었다. 이 식당은 1900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 때 에밀 루베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테이프를 끊으며 문을 열었다. 그리고 1963년에 전설적인 푸른 기차를 기려 푸른 기차 식당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 뒤로 1966년에 하마터면 철거되어 없어질 뻔 했으나 앙드레 말로 문화부 장관 덕분에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이 식당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실내장식이 정말 볼만하다. 1890년대 벨에포크 시대의 신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이 식당에 들어가면 1890년대에 그려진 마흔한 점의 거대한 실내화는 물론 조각과 금 장식물, 쇠시리, 화려한 가구, 가죽 안락의자를 볼 수 있어서 마치 130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 들 정도다. 

이 식당은 피스타치오와 소세지를 넣은 브리오슈 빵, "포요식"으로 구운 송아지 갈비 요리, "푸른 기차식"으로 얼린 젖소 치즈, 바바오럼, 육회, 수제 훈제 연어, 부르고뉴 산 달팽이 요리 등이 유명하고, 좋은 포도주도 많다.  

리옹 역에서 기차를 탈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물론 커피만 마셔도 된다. 




"포요식"으로 구운 송아지 갈비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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