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달팽이 요리를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레알(les Halees) 북쪽편에 있는 먹자골목 몽토르게이으 거리(rue de Montorgueil) 초입의 <달팽이> 식당에 가면 된다.
1832년에 생긴 이 식당에서는 수많은 종류의 달팽이 중에서 두 종류만 요리하여 내놓는다. 하나는 petit-gris라고 불리는 식용 갈색 달팽이인데 6개월이면 다 크고, 다른 하나는 Helix pomatia라고 불리는 부르고뉴 달팽이인데 2년은 자라야 먹을 수 있다.
프랑스의 전통적인 달팽이 요리는 이 부르고뉴 달팽이에 다진 파슬리를 곁들인다. 나는 오래 전 남불의 한 포도농장에서 주인이 숯불에 구워주던 달팽이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반드시 식당 밖보다는 식당 안의 자리를 달라고 해서 식사를 해보기 바란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화려한 실내장식이 당신을 맞을 것이다. 식사가 끝나면 몽토르게이으 거리를 천천히 산책해보라. 그중에서 특히 눈여겨볼만한 건물은 루이 15세의 장인인 스타니슬라스 왕의 전속 파티시에였던 스토흐레르(이 사람은 "바바 오 홈Baba au rhum, 럼주를 넣은 케이크"를 만들었다)가 세운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 Stohrer(51번지), 1804년에 생겨 발자크의 <인간희극>에도 등장하는 굴 요리 점문점 Le Rocher de Cancale(59번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