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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08. 2018

프랑스 미술관 걸작탐방 6


오래간만에 오르세 미술관에 갔는데, 특히 6층 인상파 화가들(모네, 세잔, 시슬리의 못 보던 그림들이 많이 나왔다)의 그림이 새 것으로 많이 교체되거나 배치가 바뀌었다(같은 작가의 그림들을 최대한 같은 방에 모아놓으려고 애쓴 흔적이 느껴진다. 이게 더 낫다). 
1번 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 바로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였는데, 모네의 <풀밭 위의 식사>가 그 자리에 대신 걸리고 마네의 그림은 왼쪽 벽으로 옮겨졌다. 
사실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가 1번 방 정면에 걸리는 게 회화사를 따져보면 더 합리적이지만 모네의 같은 제목 그림이랑 마주 보게 건 것도 재미있다. 
마네와 경쟁관계였던 모네는 1865년에 마네의 이 그림이 살롱전에 출품되어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자 자기도 같은 제목의 그림을 그렸다(질투심?). 그러나 그림이 워낙 큰데다가(4.5미터 X 6미터) 1866년 살롱전에 맞출 수가 없게 되자 결국은 포기했다. 그래서 이 그림은 미완성이다. 
그러다가 이 그림을 빚쟁이이게 넘겨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고, 1884년이 되어서야 다시 되찾았지만, 그새 그림은 많이 훼손되어 버렸다.
그러자 모네는 이 그림을 세 부분으로 잘랐고, 오르세에 걸린 그림 두 개는 각각 원화의 왼쪽, 가운데 부분이다. 오른쪽 부분은 습작만 지금 모스크바의 푸쉬킨 미술관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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