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프랑스에 오래동안 살면서 마셔본 프랑스 맥주 중 갑은 단연 구달(Goudale)이다.
파리 북쪽 두에라는, 벨기에 근처의 도시에서 만드는 이 맥주의 원료는
보리와 밀가루, 벨기에 산 홉, 그리고 효소다.
이 맥주는 고온 발효를 한다. 도수가 높은 맥주들은 대부분 고온발효를 시키는데 유통기한이 짧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지나치게 냉장시키면 제 맛을 내지 못한다.
도수는 7.2도. 하지만 무척이나 깔끔하면서도 특유의 쓴맛이 혀를 오래도록 자극한다. 맥주 못 만드는 프랑스의 온갖 공장제 맥주들 중에서도 이 맥주는 특히 빛을 발한다.
혹시라도 프랑스에 올 일이 있으면 반드시 흡입할 것. 그리고 캔보다는 병을 선호할 것. 가능하다면 안주는 곁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