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은 프랑스 최대의 명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탄절 준비를 아무리 늦어도 한 달 전에는 시작한다.
사람들은 선물을 고르기 시작하고, 상인들은 다른 때는 안 열던 주말에도 상점 문을 열어 손님을 맞이한다.
그래서 거리와 상가는 늘 북적북적하고, 사람들의 기분은 성탄절 날까지 들뜰때로 들떠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다. 더더구나 파리는 관광객들까지 몰려들어 더욱 활기를 띤다.
그리고 성탄절 전야가 되면 온 거리가 조용해지면서 인적이 끊긴다. 모든 가족이 집에 모여 함께 특별한 식사를 하면서 경건한 전야를 맞이하는 것이다. 한국의 구정이나 추석 분위기와 흡사하다. 타지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가족들도 이날만은 집으로 돌아온다. 어머니는 가족들이 좋아하는 식사를 준비한다.
오래 전에 성탄절이 끼어 있는 주일에 휴가를 얻어 프랑스 시골의 어느 마을에 있는 집의 2층을 빌린 적이 있었다. 성탄절 전날 낮에 집주인을 만나러 1층으로 내려갔더니 부엌에 처음 보는 음식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걸 본 적이 있었다. 한국의 성탄 전야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혹시라도 한국에서 성탄 전야를 프랑스에서 보내실 분은 식당에서 성탄절 특별메뉴를 한 번 먹어보는 것도 좋다. 좀 비싸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