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순례길 이야기 5

-한 편씩 쓰는 중인 <스페인을 걷다>(프랑스를 걷다 2권)

by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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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에서 155킬로 떨어진 로그로뇨(Logroño)는 인구 15만의 도시다. 이 도시의 대성당에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작은 유화가 걸려 있다. 제목은 <예수의 수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고, 그 아래에 두 천사, 그리고 맨 아래 왼쪽부터 성모마리아, 한 여성, 세례 요한 순으로 그려져 있다.
이 여성이 바로 미켈란젤로와 절친한 사이였던 귀족 비토리아 콜론나(1490-1547)다. 그녀는 높은 교양을 갖춘 시인으로서, 페르난도 데 아발로스의 아내였다. 이 부부는 서로를 깊이 사랑했다. 하지만 페르난도 데 아발로스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집을 떠나 있었다. 프랑스와의 전쟁에 패배하여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는 아내를 위해 <사랑의 대화>라는 시를 썼다.
감옥에서 풀려나자마자 그는 에스파냐 왕국의 왕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카를5세(Charles Quint) 밑에서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와 싸우다가 파비아 전투(1525)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비토리아 콜론나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갔으나 그녀가 도착하기도 전에 남편은 세상을 떠났다. 아직 젊은 나이에 미망인이 된 그녀는 죽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시로 쓰고, 미켈란젤로와도 오랫동안 편지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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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가 그린 비토리아 콜론나


1540년, 그녀는 미켈란젤로에게 기도를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작은 그림을 한 장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이때 그려진 이 예수 수난화에는 비토리아 콜론나가 그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다가 1547년에 비토리아 콜론나가 죽자 미켈란젤로는 그림을 가져다가 그녀를 마리아 막달레나의 모습으로 그려넣었다. 그녀는 어깨에 스카프를 두르고 있는데, 이것은 그녀가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라는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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