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데 빠에야(파엘라를 먹으러 가다)”는 스페인에서 중요한 사교행사다. 이 유명한 쌀 요리는 결혼식이나 수호성인 축일, 종교축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일요일에 소풍을 가서도 해 먹는다. 발렌시아에서는 해마다 3월에 엄청나게 큰 나무 인형을 불에 태우는 라스 파야스 축제가 5일 동안 벌어지는데, 그동안 활활 타오르는 불길 위에 놓인 거대한 검은색 솥에서는 빠에야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익어간다. 이 국민요리는 노동자들이 사는 변두리의 정원에서 생겨났다. 원래 농업 노동자들은 점심 때 함께 모여서 불을 피운 다음 솥을 올려놓고 쌀을 익혀 먹었다. 그들은 쌀에 달팽이와 야채를 집어넣었었다. 축제일에는 토끼고기도 집어넣었고, 나중에는 닭고기도 집어넣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전통 빠에야도 좋아하지만, 생선과 조개류가 들어가는 빠에아 마리네아르와 생선과 조개류, 고기가 들어가는 빠에아 미스타도 좋아한다. 간과 순대, 아티초크 같은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가기도 한다. 빠에야 요리의 성공 여부는 여러 가지 요인에 달려 있다. 이상적인 것은 처음에는 매우 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약해지는 장작불에서 끓이는 것이다. 올리브유를 적당히 넣는 것 역시 중요하다. 빠에야는 절대 기름져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물의 양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네 동네의 물을 넣어야 맛있다고 생각해서 만일 먼 곳에서 빠에야를 요리할 일이 있으면 물을 들고 가는 사람도 있다. 빠에야 요리는 식탁 한가운데 올려놓은 다음 프라이팬에 퍼서 나무수저로 떠먹는 것이 전통이다.
♥ 언택트 시대,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주는 여행 인문서 《프랑스를 걷다》 자세히 보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96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