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장에서 서쪽으로 480킬로 떨어진 인구 만2천 명의 도시 아스토르가Astorga에는 볼 만한 건축물이 많고 맛볼 음식도 많다.
이 도시의 주교관Palais épiscopal d'Astorga은 우리가 잘 아는 카탈루냐 출신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16)가 1889년에서 1893년 사이에 설계했다. 그와 친구 사이인 이곳 주교가 그에게 새 주교관을 지어달라고 맡긴 것이다.
그러나 구엘 저택을 짓느라 시간을 내지 못해 현장에 갈 수 없었던 가우디는 건축 부지의 사진과 주변 건물들, 이 지역 풍경과 기후 등을 참고하여 설계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교회 당국의 간섭이 심해지고 설계비 지불도 늦어지는데다가 1893년에 주교가 죽자 결국은 설계를 미완성 상태로 남겨둔 채 그만두었다.
다른 건축가가 그의 뒤를 이어받아 1907년에 건물을 완성시켰지만, 맨 위층과 지붕은 가우디의 것이 아니다. 이 주교관은 지금 산티아고 순례길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