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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03. 2018

프랑스는 위대하다, 개선문


개선문을 찍은 항공사진입니다. 

개선문에서 위쪽 일직선으로 이어진 거리가 샹젤리제 거리이고 그 위가 콩코르드 광장, 그 위가 튈르리 공원, 그 위가 루브르 미술관이지요.


1. 이 길이 일직선으로 이어진 것은 프랑스와 제 1 제정, 나폴레옹 본인의 위대함을 만천하에 알리려는 나폴레옹의 뜻에 따른 것입니다, 


2. 에트왈 개선문을 세우게 한 건 나폴레옹입니다. 나폴레옹은 1804년 대관식을 거행, 프랑스의 황제가 되었고, 1806년에는 체코의 오스테를리츠(파리의 기차역 이름이지요)에서 유럽연합군과 전투를 벌인 끝에 압승을 거두어 유럽의 지배자가 됩니다. 그는 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두 개의 개선문을 세우게 하는데, 하나는 샹젤리제에 있는 진짜 개선문,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카루셀 개선문이지요. 


에트왈 개선문 아래에는 앞쪽에 두 개, 뒤쪽에 두 개의 거대한 조각이 붙어 있죠. 이 조각들을 제작한 조각가는 서로 다르고,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게 앞쪽(샹젤리제 방향)의 오른편 조각입니다. 
"마르세이에즈"라고 불리는 이 조각에는 1792년 유럽연합군과 싸우러 떠나는 프랑스 의용군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조각의 맨 윗 부분에 이 의용군들을 격려하며 떠나자고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은 전쟁의 여신입니다. 
이 작품을 조각한 사람은 뤼드Rudes입니다. 그리고 전쟁의 여신 모델은 뤼드의 부인인 소피 뤼드(맨 마지막 사진)입니다.
그런데 소피는 남편이 마음에 들어할 때까지 하루에도 몇 차례고 저렇게 입을 힘껏 벌리고 소리를 쳐야만 해서 진저리를 쳤다고 하죠.



뤼드가 조각한 <마르세이에즈>


뤼드의 부인


3. 루브르 미술관 건너편에 작은 개선문이 또 있지요? 이 개선문의 이름은 <카루셀 개선문>입니다.

 
카루셀 개선문은 샹젤리제 개선문의 4분의 1 크기라서 2년만에 완공되었습니다. 샹젤리제 개선문은 중간에 나폴레옹이 쫓겨나는 바람에 30년 걸렸고요.

 이 개선문 앞뒤로 붙어 있는 조각은 비엔나 입성, 프레스부르그 평화조약 조인, 오스테를리츠 전투, 틸리지트 협상 등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윗부분에 인물들의 조각이 앞에 네개, 뒤에 세 개 서 있는데, 이건 나폴레옹 대군의 각 병과(보병, 기병, 포병...)를 대표하는 병사들입니다.



 

사진에 보이듯이 이 카르셀 개선문과 상젤리제 개선문 사이에는 저렇게 궁전이 서 있었어요. 하지만 궁전은 1861년에 일어난 파리코뮌 때 코뮌군에 의해 불에 타 없어져 버린 겁니다.



나폴레옹이 열병 중입니다. 카루셀이란 군대의 열병의식을 가리킵니다. 개선문도 저것 때문에 세워진 겁니다.



 말 조각은 나폴레옹이 장군이었을 때 이태리 원정을 가서 베니스의 산마르코 성당에서 떼어온 전리품입니다. 그런데 나폴레옹이 귀양을 가자 진품은 돌려주고 복제품을 저기 설치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가짜!

 

       www.thefrenchcollection.net/blan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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