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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르퓌순례길을 걷다 8

에플레트 고추

by 이재형

# "프랑스의 르퓌순례길"이라고 제목을 붙인 것은, 아직도 많은 분들이 산티아고 순례길 하면 스페인 쪽의 순례길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프랑스인들 뿐만 아니라 요즘은 북유럽과 스위스, 독일, 캐나다, 미국, 그리고 소수의 일본과 한국인 순례자들은 프랑스의 르퓌라는 도시에서 프랑스의 생장(산티아고 순례길 중의 프랑스길 구간이 출발하는 마을)까지 1개월 정도(약 730킬로), 생장에서 산티아고까지 1개월 정도(약 750킬로), 합쳐서 2개월 정도를 걷습니다.

이 프랑스 구간을 르퓌순례길이라고 부릅니다.


-르퓌순례길의 목적지인 생장에 도착하기 3,4일 전부터 통과하게 되는 바스크 지방을 걷다보면 끈으로 길게 엮은 빨간 고추가 집집마다(집 건물 정면이나 베란다), 그리고 카페나 식당마다 건조되어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고추를 에플레트의 고추Piment d'Espelette 라고 부릅니다. 에플레트는 생장 북쪽의 마을 이름입니다. 이 고추는 16세기에 서인도제도에서 프랑스로 전해져 처음에는 약제로 쓰이다가 검은 후추가 부족해지자 대신 양념이나 육류의 방부제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고추가 재배된 곳은 에플레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에플레트 고추에는 포도주처럼 AOC, 즉 원산지증명 라벨이 붙여졌고, 지금은 매년 10월 네 번째 주 주말에 에플레트에서 2만 명 이상이 운집한 가운데 에플레트 고추 축제가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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