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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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게알

책을 여러 권 읽고서 부터는 하나같이 말하는 공통된 성공습관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거지'하며 까짓것 되는지 안되는지 한 번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그 때부터 '자기계발서처럼 살기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붙여 혼자만의 챌린지를 시작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달리는 것을 추천한다던 앱 내의 러닝코치의 말대로 격일로 나가 달렸다. 2주면 끝날 줄 알았던 챌린지가 주 3회씩 꼬박꼬박 3주를 넘고 4주를 넘어갔다. 그 사이 서서히 더 열심히, 더 잘 뛰고 싶어졌다.

달리기를 시작고선 주체할 수 없는 감동들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다. 이전의 기록을 깼을 때, 숨이 차지 않을 때, 다리 근육이 늘었을 때. 특히 한쪽 다리를 수술하고 제라도 잘못될까 마조마하며 몸을 사리던 때의 시간들과 정반대가 된 지금을 느끼기 시작하면서는 자주 눈물을 흘리곤 했다. 망할 체력이 느껴져도 뿌듯함도 두 배가 됐다.


달리기를 시작했던 즈음 네이버 블로그엔 블챌일기가 유행이었다. 주 1회씩 주간 일기를 6개월 동안 쓰는 챌린지였다.

짧은 새에 홈베이킹도 하게 되고, 독서, 다이어리, 달리기도 하게 되다 보니 시작이 어렵지 않아 진 것 같아 도전을 했다. 한 달에 4-5회, 6개월을 한 번도 빠짐없이 하는 건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작심삼일이던 지난날의 나는 어디 있었냐는 듯 이젠 한 달을 넘기는 건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가능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계속하다 보니 점점 변화해 갔다.

다이어리를 더 자세히 쓰게 되고,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을 정성 들여 찍게 되고, 읽고 싶은 책의 리스트가 생기고, 다리수술 후 안 되던 자세가 달리기를 하고 가능해진 것까지.

단순히 해볼까로 시작했던 것들이 내 가치관을 바꾸고 태도를 바꾸고 일상을 바꿨다.

자기 계발들을 지속하다 보니 귀찮고, 하기 싫은 단점보단 장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속할수록 지속하지 않을 이유가 딱히 없었고, 오히려 스스로가 그 좋은 것들을 놓치기 싫어 욕심을 내게 됐다. 나에 대해 말하는 주변 사람들 표현 또한 '지구력이 좋다. 끈기 있다. 도전한다. 자기 계발을 잘한다.' 등 전과는 다른 말들이 주를 이뤘다. 나만 느끼는 변화가 아닌 것이다.

그 때부터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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