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마음껏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나는 마음껏 주춤해 왔다. 망설이고, 뒤돌아버린 시간들이 텁텁하게 쌓여버렸다.
나 한 사람도 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상처를 주고 살아놓고, 상처를 받는 것이 두려워 숨어버리기 일쑤였다.
모든 사랑은 소심했고, 두려움이었으며, 사수하지 못해 차마 외면할 길밖에 없던 존경이었다.
이제는 사랑에 실패한다한들 어쩔 수 없다는 대담함이 생겼다. 끝이 있을 거라면 시작하지 않겠다던 고집스러운 겁들이, 끝이 있을 테니 오히려 제일 중요한 건 나라는 걸 인지할 수 있게 했다.
내가 무엇이 그리 달라졌을까.
나이가 달라져서?
생각이 달라져서?
성격이 달라져서?
한 가지의 큰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점차 느껴온 것들이 쌓여 변하게 한 것 같다.
용기는 다른 데에 있는 게 아니라고. 부정적인 것들의 반대편을 바라보면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거였다. 사랑이 아프다고 하고 싶지 않은 거였지만 그토록 입이 마르도록 사랑해서 서운하고 아팠다던 경험처럼 안 아픈 것도 사랑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아직 완벽하게 대담하고 적극적이진 못하지만 적어도 외면하지 않는다. 시작해야 하는 순간임을 인정하고, 끝은 현재에서 결론을 지을 수 있는 게 아님을 인지하고, 용기 있는 게 언제나 후회하지 않는 결과를 낳을 거라고 다짐한다. 그렇게 다음 감정들로 차근히 나아가고 있는데 내게 온 과제들을 열심히 해결하고 있고 또한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으니 지레 겁먹던 나일 때는 알 수 없었던 변화와 감정들도 잦게 찾아온다. 그것들이 또 다른 내 세상을 어찌나 넓히고 있는지. 용기를 낸 게 후회되지 않을 만큼 계속 성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