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

by 성게알

그냥 조금.

조금 아니 자주.

충만했다 울렁이고, 그러다 이게 진짜 감정인 건가 싶다가도.

어쩌면 이것이 진실이고, 멀쩡한 나는 가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억누르며 살다 보면 누르지 않는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더 나아가 그것이 진짜라고 믿는 인이 계속된다.


당분간의 나는 괜찮은 줄, 별 의미를 두지 않는 줄, 조금도 상처받지 않은 줄 알았지만 어째선지 점점 물러서고 있는 나를 보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진심이라고 턱끝까지 차오르는 말에 발이 동동 굴러지다가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자고, 그건 착각일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는 게 물러서고 있는 건 줄 몰랐다.

그러나 아무리 되물어봐도 어떤 것이 사실인지 모르겠다.

마주 보며 웃을 땐 사실인 것 같다가도 앞만 보며 입을 다물 땐 한없이 냉담해지는 것 같음을 느끼며 수십 가지의 생각과 질문이 떠오른다.

나는 이대로도 괜찮은지.

나는 진심이 맞는지.

나는 그럼에도 널 향해 뛰어들고 싶은지.

물음은 돌고 돌아 항상 같은 대답이 나온다.

한 번 더 생각해 보기로.

조금 더 지켜보기로.


그렇게 뜨거워지는 마음과 차가워진 머리를 가지게 되어선 머리가 먼저인지 마음이 먼저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함부로 나를 버리고 널 선택할 수도. 함부로 나를 선택했답시고 진전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어떤 선택이든 내겐 좋지 않아 그저 무서워도 다가서고, 가까워졌다가도 멈춰 서고를 반복해 중립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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