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성인이 되지 못하고

by 성게알

어른스러움을 가지고 있다고. 상대에게 너그러운 사람이자 다 받아들여줄 수 있는 품이 내게는 있다고 믿으며. 그 널따란 마음이 발견될 때까지 노력해보고자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뒤에서 홀로 우는, 원하던 모습이 아닌 나를 계속 마주하게 됐다.
사랑할 때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것은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할까.

내겐 어른스러움이 없다. 그것을 인정해야 했다. 울고 바라고, 마음껏 서운해해 가며 속에 있던 마음을 거르지 않은 채 다 보여줘야만 하는 게 나라는 걸 인정해야 했다.
내 깊은 언저리엔 하해와 같은 마음이 있을 줄 알았건만. 말하지 못해 끙끙 대는 어린애 같은 나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나는 쿨하지 못하고, 너그럽지 않으며, 너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신기 따위는 내게 없다.

이제 나는 기꺼이 인정하며 성대에서 멈춰버린 고백과 마음을 쏟아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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