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by 성게알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에 크게 겁을 먹었던 시간이 있었다.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에선 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마음을 주고받지 않도록 조심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보니 사랑은 항상 그게 문제였고,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상처로도 버거웠다. 과거엔 있던 사랑도 다 거둬들이고 차단한 채로 지내보려고도 했지만 그것 또한 상처의 연장이라 그대로 두었다.

대신 사람을 더 늘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시간들 동안 나라는 사람 자체가 단단해질 수 있도록 녹이고, 두드리고. 무수히 제련했다.

덕분에 사랑의 부정적인 것보단 긍정적인 걸 먼저 생각해 볼까 하는 용기도 났고 혹여 안 좋은 결과로 돌아온대도 이전의 나 같지 않음을 보며 이제는 괜찮겠다 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었던 선들을 지워가며 다가오는 것과 떠나는 것을 흐름대로 받아들이니 정체가 뚫린 듯 아주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편안함을 느꼈다.

요즘은 새로운 가족들이 많이 생겨서 소중한 사람들이 늘었다. 내가 행복한 것도 행복한 것이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라는 의 경이로움을 느꼈다.

종교는 없지만 신이 생명에게 살아갈 의지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사랑을 준 건 아닐까 하며 사랑은 가장 흔한 기적이라고 믿게 됐다.

긍정적인 감정만, 밝은 길만 있지 않는다는 걸 안다. 하나 슬픔에 빠지더라도 어둠 속에서도 밝은 길로 가고 싶게 만드는 의지 또한 그로부터 생기는 것이니까 이젠 제한 없이 제련된 나의 강도를 시험하며 끊임없이 사랑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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