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사람들은 모두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글을 쓸 때 한번 전율이 일어난 문장은 흐름에 맞지 않은 것 같아도 어떻게든 욱여넣고 본다. 그럼 과연 글을 쓰기 적합한 사람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글쓰기엔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배웠기 때문이다.
대부분 그런 글은 내가 느꼈던 전율을 담아낼 수 없었다. 뜬금없으니까. 그 찌르르르한 느낌 한 번에 작품 하나가 완성된 듯, 내게 재능이 있음을 실감한 듯, 또한 그 문장은 나만 할 수 있는 기발함 인듯했다. 그래서 항상 흐름에 맞춰 걷어낸 글들은 지우지 않고 복사, 붙여 넣기를 했다. 그렇게 애지중지 자투리 글만 모아놓은 파일이 여럿이었다.
이렇게 미련이 많아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의 꼭 맞는 자리를 위해 모아놓는 것은 욕심일까. 내가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별 의미 없는 문장을 모아놓는 것이란 생각이 들자 슬퍼졌다.
글이라는 건 언제쯤 의심 없이 만족할 수 있을까. 언제고 어느 때고 내 글을 외면하고, 무시한 뒤, 처박아뒀다가, 다시 슬금 꺼내든다. 버리긴 아깝고 보이긴 하찮은 것 같아서.
그래도 어떻게, 버릴 수는 없잖아. 내 안에서 태어난 문장이다. 자식이 없어 자식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나만의 것이란 애정이 있다.
그래서 오늘도 정말 나만 쓸 수 있는 문장일까봐 복사 붙여 넣기를 한다. 이 글은 메모장에 시도 때도 없이 적어놓는 쓰고 싶다는 발악, 잘 쓰고 싶단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