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삶은 언제든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 같다.
당신 덕분에 행복하다가 당신 때문에 슬퍼지는 건 몇 초 사이에도 가능한 일이다.
언제는 나만이 당신의 세상인 것 같다가 오늘은 당신의 세상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뿐임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의심과 확신과, 불신을 반복하면 불안하다, 행복하다, 슬퍼진다.
당신은 한없이 다정한 사람인 것 같다가 이만큼 매정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싶을 만큼 잔인하다. 사람을 너무 믿고 싶다가도 내가 아는 나도, 아닐 때가 많아서 스리슬쩍 밀어내기도 한다.
영원히 우리 밖에 없는 것 같다가도 더 좋은 것을 찾아 훌쩍 떠나버리는 당신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만 있는 건 아니구나 싶다. 그래서 무리 밖의 모든 걸 쳐내버리고 싶다가도 내 세상에 가두는 것 같아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다. 그리고 그 사이에 중간에 설 줄 몰라 영영 손을 놓아버린 내가 자주 있다.
애틋해지는 얼굴이다가도 꼴도 보기 싫어지는 얼굴이 되고, 그러다가 결국엔 마음에 박혀 그 짓을 반복하며 내내 그리워할 얼굴이 있다.
그리고 영원할 줄 알았던 것들이 시시 때때로 끊고 달아나다가 영영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내 손에 쥘 수 있는 건 몇 없다. 당신은 왔다가 갔다가 갑자기 미워졌다 좋아졌다. 세상이 나에게 못 되다가 잘해준다. 자꾸만 실망을 반복하고, 실패를 반복하고, 좌절을 반복한다. 그럼 작은 성공, 아니, 조용한 일상에 난 기뻐한다. 자꾸 덜 바라게 하는 게, 사소한 것들에 감동을 받게 하는 게, 그렇게 사람들이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아가게 하는 게 신의 큰 그림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와리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