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변화

1.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적다는 말.

by 성게알

기대를 내려놓기 위해 애를 쓰던 시간이 있었다. 실망하고 상처받는 나날들은 길어져가는데 문득 혼자 괴로운 날 보며 알았다. 이 모든 슬픔은 아무도 강요한 적 없이 스스로 기대했기 때문에 생긴 거라고.
그래서 내려놓았다. 기대부터 내려놓자니 놓을 게 수도 없이 많았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관계에 대한 기대도 내려놓고.

하지만 점점 알 수 없어졌다.
기준 이상의 것을 내려놓다 보면 그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놓치는 일이 허다했다.

그러다 누가 말했다.
왜 이렇게 모든 걸 밀어내고, 부딪혀보지 않고 미리 마음을 닫냐고.
내겐 사람이 다가오는 것도 기대하게 만드는 일이라 온갖 만남과 감정을 밀어냈다.
돌아보니 무수히 많은 기회와 인연들을 놓치고 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행복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은 조금 아쉽다.
엄청난 것이 아님을 아는 게 지금의 내겐 더 중요해졌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말보단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모든 것이 행복에 해당한다는 것을 아는 게 더 기쁜 일이었다.
그리하여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는 것을 아니 매시간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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