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덜너덜해질 때

by 성게알

열심히 살고 싶어서, 지치도록 달릴 때.
어디선가 툭하고 태클이 걸려 넘어지면 무릎이 유독 아프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놓쳐버릴 때, 바보 같은 실수를 할 때, 잘못됨을 느껴놓고 손이 멈추지 않을 때. 안 그래도 마음에 안 드는 자신이 못 견디게 짜증이 나는 일들.
자책하고 자책하다. 내 마음이 너덜너덜 남아나지 않는 일들.
다시 일어서야 할 동력은 몇 없는데 넘어진 김에 일어나고 싶지 않은 이유들은 수도 없이 잦다.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산다는데.
왜 이런 방법밖에 없는 건지.
왜 가혹하리만치 서러운지.
가족들은 다 뿔뿔이 흩어져 밥 벌어먹고살기 바쁘고, 제 몸하나 건사하기 힘들어 애인 만드는 건 뒷전이고, 밥 한 끼 차려 먹는 것도 귀찮아 컵라면으로 때우는 일상. 내 옆에 남은 것들이 있지만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김에 자신을 홀대하는 시간들이 계속해서 흘러간다. 그리고 당연해진다.
분명히 이렇게 살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가슴을 팍팍 쳐내면 응어리진 설움들을 토해낼 수 있을까.
머리를 꽉 쥐어뜯으면 스스로가 미운 마음을 덜어낼 수 있을까.
버스 안에 저 사람은 멍한 눈으로 아무것도 응시하지 않는다. 그 속에 나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다 조용히 응원을 보냈다.
힘내세요, 부디 힘내세요. 고생했다고 나는 말해주고 싶어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 푹 쉬라고 위로해주고 싶어요. 남이지만 그런 내게서 응원을 받으면 아무 소리, 형태 없어도 얼마나 눈물이 나겠어요. 누구도 몰라주는 것 같지만 완벽한 타인도 알아주고 있다면 얼마나 힘이 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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