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사람을 언제나 선망했다. 거기서부터 비롯된 당당함과 진실함이 멋져 보였다. 내게는 없는 모습 같아서.
그렇다고 내 인생이 거짓말로 점철됐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그럴듯한 행동과 듣기 좋은 말로 포장하는 나약함이 있었다. 언제는 좋다고, 언제는 괜찮다고, 언제는 아무렇지 않다고.
사실, 아무런 나날들이 훨씬 많았는데 말이다. 그러다 보니 버릇처럼 말끝마다 그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싫다고 말해보려던 찰나에도 습관같이 튀어나왔다. 그래서 내가 나를 고생시키는 시간들이 많았다.
숨기고 싶은 실수나 사실들도 많아서 옛날엔 슬쩍 감춰두고 모른 척도 많이 했다. 그런데 들통이 날까 떨어온 시간들이 늘어가면서 느꼈다. 스스로 가장 떳떳한 것이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거라고. 실수를 마주하고 인정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임을 알았다.
어느 책에서는 그런 말이 나왔다. 내가 우려한 만큼의 일은 잘 일어나지 않았다고.
역시나 그랬다. 부러 미래의 걱정을 끌어와 지금의 나를 괴롭힐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무 걱정이 안 되는 것도, 그저 당당한 것도 아니지만 전처럼 숱한 갈등 사이에서 "그래, 마주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지." 하며 비겁함을 이기는 용기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 인생의 신념처럼 자리를 잡아가나 보다.
여전히 무서운 게 많다. 도망치고 싶은 것도, 주저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다. 그럼에도.
마주할 것이다. 그냥 다가가서 느낄 것이다. 솔직하게 표현할 것이다. 그리고서 다가올 일들을 용감하게 받아들여 볼 거다. 미리 겁을 내고 도망치는 것들은 되도록 적게 하면서 내게 다가온 수많은 갈래들을 걸어보는 게 아무래도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