얹힌 말

by 성게알

때때로, 정확히 말하자면 매양.

바로잡고 싶은 비밀이 참 많은데 그중에 하나는 바보 같은 내가 싫어지고 너에게 미안하다 못해 자책하게 되는 그 시절이다.

응당 그래도 되는 줄 알았고, 어떻게 하면 당신이 가슴이 찢어지게 아플까 괴롭힐 작정으로 매몰차 보려고도 했었다.

그렇게 돼먹지 못한 마음을 먹어서일까 오랫동안 그 기억들이 가슴께에 얹혀하고 싶었던 말들을 오도 가도 못하게 탁 막아버렸다.

입에서 맴돌던 말들. 늦지만 늦지 않게 손으로 적어보자면.


네 잘못이었던 것 같은 일들이 돌이켜보면 내가 한없이 못돼서 너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넌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텼니.
넌 그 시간이 얼마나 괴로웠니.
그런데 또 말하지 못해 외로웠겠구나.
난 또 나만 슬픈 줄 알았지. 나만 상처받은 줄 알았지. 차 뒤에 몸을 숨겨 울던 소리를 내가 들어버렸단다.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는 너의 말이 내 마음에 가시처럼 박혀서 가끔씩 참기름을 뿌린 된장국을 먹으며 따끔댔단다.
아마 나는 알고 있었을지 몰라. 그저 나 힘들다고 눈앞이 흐려진 거지. 그래도 노력했단다. 너의 빈자리를 이해해 보려고 꾹 참아봤단다. 가만히 널 그리워하며 때가 되면 돌아오겠지 기다렸단다.
여전히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다음생에는 내가 너의 엄마로 태어나 서로를 마음껏 이해하는 생을 살아보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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