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골목길 산책
어디 멀리 나간 것도 아닌데 묘하게 여행 기분이 날 때가 있다. 지난 주말의 동인천 산책이 그랬다. 작고 귀여운 집이 많은 골목을 보고, 충동적으로 차에서 내렸는데, 오랜만에 날씨가 좋네? 아무리 바빠도 이런 날 산책 안 하면 바보다 싶어 걷기 시작했다. 근사한 물건이 가득한 소품 가게는 하필 내부 수리 중이었고, 이 동네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만두도 먹지 못 했지만, 애인이 핫초코를 홀짝이며 “우리 오늘 여행 온 것 같지 않아?”라고 말해줘서, 겨우내 뾰로통했던 마음이 스륵 녹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