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모들은 왜 이렇게 지칠까

“경쟁의 설계도 대신, 삶의 나침반을 물려주기로 했다”

by 웅이아부지


"요즘은 아이 한 명 키우려면 부모가 세 명 필요하다."
이건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자조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한 명은 돈을 벌고,
한 명은 아이를 돌보고,
한 명은 입시 전략을 짠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가 '좋은 교육'을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8학군, 목동, 분당, 대치동..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 이사하고,
급지를 올리기 위해 몇 억을 대출받고,
매달 300만 원, 400만 원의 사교육비를 감당하며
부모는 자신을 태워가며 아이의 미래를 설계한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하나다.
아이만큼은 좋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그런데 나는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이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진짜 원하는 삶을 살게 되는 걸까?”
“우리가 지금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은, 미래의 행복일까? 아니면 경쟁의 기술일까?”



한 번은 이런 장면도 본 적 있다.
집값이 비싸 이사도 못 가고,
주변 아이들 사교육비에 맞춰주지 못해
자책하는 엄마가 울먹이며 말했다.


“나는 우리 아이를 포기한 엄마인 것 같아요”


그 말을 듣는데 마음 한구석이 너무 쓰렸다.
왜 부모가 아이를 포기한 사람처럼 느껴져야 할까?



나는 그때 깨달았다.
이 시스템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 흐름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나는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가는 것보다
좋은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나는 아이가 높은 연봉의 직장을 갖는 것보다
자기 시간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나는 아이가 남들보다 앞서가는 삶이 아니라,
자기 삶에 감사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방향을 틀었다.
아이에게 물려줄 ‘유산’의 개념부터 다시 정의했다.


남들이 정해놓은 경쟁의 판,
과도한 사교육과 무리한 진입장벽 위에 세워진
‘외부 기준의 성공 설계도’가 아니라,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시간적 자유’의 기반.


나는 그 유산을 물려주고 싶었다.

이제부터 그 여정을 조금씩 풀어보려 한다.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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