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부르는 현명한 감각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용돈을 준다.
하지만 나는,
그 용돈이 단지 ‘소비의 연습’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아이가
돈을 관리할 줄 아는 지혜,
그리고 돈이 일하게 만드는 감각을 함께 키워가길 바란다.
서영이와 함께 마트에 갔을 때였다.
그날도 어김없이 사고 싶은 게 많았던 서영이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서영아 이거 지금 사고 싶은 거지?
그런데 이 돈이 네 통장에서 빠져나가면
지금은 사라지는 거고,
만약 이 돈이 일하게 하면,
나중에 이걸 두 개 살 수도 있어.”
서영이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날 이후로, “이 돈은 일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조금씩 함께 나누곤 했다.
아이들은 ‘돈을 쓰는 방법’은 배우지만,
‘돈이 흘러가는 방식’은 잘 배우지 못한다.
그 결과, 성인이 되어서도
수입이 늘어나도
자기 시간은 늘 바쁘고,
돈은 매번 빠르게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아이의 뇌 안에
‘돈의 흐름을 보는 눈’을 길러주고 싶다.
- 이 돈은 어디서 왔는지
- 어떻게 움직이는지
- 어떤 돈은 일하고, 어떤 돈은 잠자고 있는지
- 내가 이 돈을 쓸 때, 시간이 따라오고 있는지
어느 날, 서영이가 말한다.
“아빠, 나 이거 모은 돈으로 뭐 사면 좋을까?”
나는 웃으며 되물었다.
“그 돈이 물건을 사주게 할래?
아니면, 그 돈이 너한테 뭔가를 벌어다주게 할래?”
우리는 저금통에서 일부를 꺼내
작은 ETF를 함께 샀다.
그건 서영이의 첫 ‘직원 고용의 날’이었다.
*단편적으로 이해를 돕게 적었지만,
우리는 늘 밤에 잠들때 마다,
돈에 대한 이야기, 감사한 일에 대한 한 마디씩 등
오랫동안 소통을 해온 게 있어서 서영이도(8살)
돈에 대한 개념이 자연스레 생기게 되었다.
금융 감각은 숫자가 아니라 감정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은 ‘투자’라는 단어보다
그 속에 담긴 감정과 흐름을 먼저 배운다.
- 기다리는 기쁨
- 배당이 들어오는 날의 놀람
- 잘 모르는 숫자를 아빠와 함께 보는 감사함
이 모든 것이
나중에 자기 돈을 다루는 몸의 기억이 된다.
나는 용돈보다
‘자산을 이해하는 감각’을 먼저 알려주고 싶다.
돈을 쓰는 재미보다
돈이 스스로 일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