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니소스섬에서 부활한 예수
그리스 정교회의 부활절은 카톨릭의 부활절보다 일주일 늦다. 올해는 2018년 4월 8일.
그리고 매년 부활절 전날 하루는 날씨가 흐려진다고 한다. 날씨가 한창 좋다가 갑자기 흐려지는 신비를 보고있자면 진짜 이 나라에는 신이 사는가보다 인정할 수 밖에
그리스는 그리스 신들을 시작으로
지금은 국민의 98%가 정교회를 믿는 나라로,
국기에는 정교회 십자가가 그려져있고, 국기가 휘날리는 곳엔 노란 바탕에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가 달린 독수리가 그려진 정교회 깃발이 같이 휘날린다. 역사상 한 번도 신 없이 살았던 적이 없었던 나라.
4월 7일에서 4월 8일, 부활절로 넘어가는 열두시가 되면 하늘에 폭죽이 터지기 시작하고, 끊임없이 종이 울리며 사람들은 중앙 가장 큰 교회에서 초를 받아 나와 걷는다. 조용히 새벽으로 접어든 줄 알았던 길거리에 폭죽과 종소리, 그리고 초를 들고 걷는 아이들, 사람들로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찬다.
15여분 넘게 계속 되던 폭죽과 종소리가 멈추고
중앙 교회의 앞마당에선 정교회 신부님의 부활절 맞이 말씀이 시작된다. 무슨말을 하는지 못 알아들었는데 사람들 표정과 분위기를 봐선 평화롭고 아름다운 말이었을 것이다.
부활절 10일 전쯤 피었다가, 부활절이 지나고 10뒤에 지는 꽃. 그래서 이름도 파스카(πασχα,부활절)에서 이름을 땄다. 부활절을 맞이하고 보내는 꽃.
봄이되면 그리스의 길거리는 만개한 파스칼리아로 가득하다.
부활절 아침 낙소스, 거짓말처럼 하늘이 다시 파래졌다. 아침에 커튼을 젖혀 하늘을 보고는
와...진짜로...? 라는 말이 육성으로 터져나왔다.
부활절 일요일이라 모두 문 닫은 식당과 상점들
부활절이면 양을 통째로 구워먹는 전통이있다.
정말 말 그대로 양한마리가 , 눈알이 떨어질 듯 말 듯 달랑달랑거리며 구워지고 있었다. 아저씨는 때때로 양의 몸에 기름칠을 해준다.
아테네로 떠나는 배를 타기 위해 다시 항구로 가는 길. 배를 타기 전 마지막으로 뒤돌아 찍은 낙소스.
디오니소스를 찾아 왔던 섬에서,
마무리는 예수의 부활로.
어쨌거나 그리스는 신들이 사랑한 나라라는 것.
증거는 어디다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
낙소스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