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꾸는 나와 꿈 속의 나, 어느쪽이 진짜 나일것인지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모든 건 꿈이었다 너는 이제 꿈에서 깨어났다" 라는 이야기를 듣는대도 나는 "아 그럴 줄 알았어요 어쩐지" 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있다. 어쩐지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말하는게 꿈결 처럼 느껴졌었다.
요즘 애들은 기본 과목으로 코딩을 배운다는 말이 오래도록 충격적이다. 나는 영어 혹은 그리스어 몇 마디를 한다는 게 자랑스러운 시대를 사는데, 당장 육칠년이 지나 코딩을 기본으로 배운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나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엥? 이라는 추임새를 자주 넣는 엄마처럼, 이제는 내가 엥? 하는 세상에 살게 되겠구나
컴퓨터의 언어라니, 거기엔 뭐가 있을까
전자책이 막 나왔을 때, 그 안에는 아무 빛깔도 없을 것 같더니 막상 써보니까 그런 것도 아니더라
구글 창업자였나 미래예언 잘하는 그 사람이 2045년이 되면 인간은 죽지 않을 것이다 가상 세계속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지난 인생들이 다 인스타피드에 있는것처럼 인스타에 기록된 사진과 글들로 지난 시간을 확인하는 나를 보며 그 세상은 이미 와있나 싶다.
아무런 사진이나 기록을 보지 않고도, 그냥 눈을 감고 떠올릴 수 있는 기억들이 내게 남아있나? 머리로 떠올리는 게 좋은 것, 전자로 기록되는 것은 나쁜 것 이라는 등식을 비웃지만 그래도
구운몽, 인셉션, 에셔의 손 을 계속 보고 읽는다.
(에셔의 손 강추 읽어보시라능)
내 머릿속 세상과 내가 사는 세상 중 어느 곳이 진짜 세상일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이라는 6권이나 되는 책의 결말도 결국 이 세상은 어떤 이가 쓴 책 속이었다 였을 때, 내가 이딴 결말을 보려고 6권이나 읽은게 아니야! 이놈의 작가새끼가 결말 생각하기 귀찮았나본데 라고 친구한테 욕한 적도 있었으나
지금 생각하니 무지 통찰력있는 결말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신도 희롱하는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이제는 네 손에 만져지는게 가짜야라고 말하는 세상을 살게되나
쉬는 동안 코딩을 배워야겠다. 느낀 서사에 비해 취하는 행동이 허접하다고 느껴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