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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숙희 Jul 18. 2018

마지막 투어

2015년 5월 29일부터 2018년 5월 29일까지

나에게 다가오는 상황들은 나에게 던져진 질문이다.

지점을 옮기냐마냐, 다른 나라로 가서 사느냐 마느냐, 그리스 지점이 문을 닫느냐 마느냐 등등

작년 말부터 올해초까지 내 머릿속을 뒤채놓은 수 많은 상황들은 나에게 던져진 질문이었다.

내가 선택을 하지 못해서 혹은 내가 선택을 받지 못해서 생기는 상황들은 계속 나에게 물었다.

나는 계속 해외에 살 것인가, 나는 계속 가이드를 할 것인가.

나의 대답은 끊임없이 아니요였고, 결국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다.

누구 때문도 아니고 누구의 책임도 잘못도 없다.

내 인생에 놓여지는 기쁨과 시련과 고민거리들은 그저 내가 대답해야 하는 질문들일뿐.

나는 이번에 다가온 질문들에는 아니요라는 대답을 했고 그 결과로 한국에 들어간다.

나를 안쓰러워 하는 사람들도 혹은 미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담담하게 말한다. 모든 건 나의 선택이고 나의 대답이니 거기에 당신의 몫은 하나도 없다고


운명은 그저 신이 던진 질문이며 대답은 나의 몫이다.

지금 내가 내놓은 이 대답이 나를 어떤 질문 앞으로 데려다 놓을지 기대하고 또 초조해하며,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를 되뇌이며, 그리스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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