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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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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Dec 27. 2023

62. 손으로 모양 만든
'구운 참치마요 삼각 주먹밥'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62 (23.08.30)

휴직 D+91일

오늘의 아침 밥상 '구운 참치마요 삼각 주먹밥'

밥은 안 먹나? 한국인은 밥심인데?

매일 SNS에 아침 밥상을 올리고 있는데, 많은 지인들이 밥은 안 먹느냐는 반응이 꽤 된다.

아침 밥상에 밥이 별로 없는 것은 인정한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우선 밥, 국, 반찬을 차리는 전통적인 아침 밥상은 차리는 것이 힘들다. 즉, 나의 실력으로 바쁜 아침 시간에 그 모두를 챙기는 것은 힘들다는 뜻이다. 그리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시피 따님은 '예쁨'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밥과 국보다는 빵이나 핑거푸드로 만들어야 모양이 예쁘고 먹기도 쉬워 따님의 눈길을 끌 수 있다. 따님 잘 먹게 하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니 이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하긴 아침 밥상 시리즈에 올라온 메뉴들을 보면 정말로 밥은 먹지 않고 사는 집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인데, 점심과 저녁은 아내님께서 충실히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같은 순수 한식을 꾸준히 만들어 주시니 밥은 안 먹고사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밥을 해야지 하고 굳게 결심을 하고 메뉴를 찾아보았다. 정말 밥과 국으로 한 상을 차려야 하나? 비빔밥이나 볶음밥을 해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을 해봤지만 결국은 주먹밥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렇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내 실력에 밥과 국은 무리다. 비빔밥이나 볶음밥은 아직 따님이 부담스러워할 아침 메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결국은 주먹밥! 그렇지만 같은 주먹밥이라도 조금은 다르게 만들어 보려고 구운 주막밥을 만들기로 했고, 모양도 삼각형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역시 유튜브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삼각형 모양으로 주먹밥을 만들고 유튜브의 레시피를 충실히 따라 만든 특제 간장소스를 발라 구우니 맛도 좋고 모양도 예쁘다. 그래서 따님의 평가는 A+다! 뿌듯한 마음으로

"오늘 삼각 주먹밥 모양 예쁘게 잘 만들었지?" 하고 아내게에 자랑스럽게 말을 건네니

"삼각형 틀로 만드는 건데 모양은 예쁘게 나오지"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렇다. 우리 집에 삼각 주먹밥 만드는 틀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나는 엄지와 검지로 정성스럽게 모양을 만들었고, 아내와 딸은 당연히 틀로 모양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그 순간 아내는 분명 나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읽었을 것이다.

"이걸 손으로 모양을 낸 거야? 오~ 대단... 근데 왜 그랬어?"

아내의 질문에 '왜 그러긴, 당신이 이야기해 준 적이 없잖아.'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손으로도 예쁘게 되는데 설거지 줄여야지"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나는 나는 설거지도 줄이고 삼각 주먹밥 모양도 예쁘게 만드는 남편이 되었다.

62번째 아침 밥상 : '구운 참치마요 삼각 주먹밥'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30~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