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73 (23.09.14)
휴직 D+106일
오늘의 아침 밥상 '땅콩버터 바나나 롤 샌드위치'
"와~ 이런 요리의 신세계가 있다니!"
휴직을 처음 했을 때 유튜브에 가득한 요리 레시피 영상을 보고 그야말로 신세계를 경험했었다. 요리 초보 시절이었기에 유튜브 영상의 자세한 설명이 정말 정말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아침 밥상을 차린 지 어느덧 70번을 넘어가서인지 유튜브 레시피 보다 인스타 레시피에 눈길이 많이 간다.
그렇다고 짧은 릴스 레시피만 보고 척척 아침 밥상을 차릴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유튜브 영상의 자세한 설명이 좋긴 하지만 다양한 요리들을 빠르게 시청하는 데는 인스타의 릴스만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인스타 릴스를 많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요리 릴스를 하나 둘 시청하다 보니 친절하신 알고리즘은 하루에도 수십 개의 릴스를 던져주시고 있으니 특별한 노력 없이도 눈이 번쩍 떠지는 레시피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그 후유증도 있다. 휴직 전에는 보인적도 없던 요리들이 내 인스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상황 말이다.
오늘도 역시 알고리즘이 투척해 준 귀여운 메뉴로 아침 밥상을 차렸다. 릴스를 만드신 분은 유치원생 자녀의 하원 간식으로 해줬다면서 추천했지만 '초딩 입맛을 가진 고딩 따님'에게 아침 밥상 메뉴로 이 레시피가 딱이라는 판단을 했다. (대부분의 유딩, 초딩 추천 메뉴가 따님의 A+를 받을 확률이 높음)
만들기도 간단해서 식빵을 밀대로 누른 뒤 땅콩버터를 바르고 바나나를 말아 자른 다음 꼬치에 꽂으면 끝이다. 아쉬워서 레시피에 있는 계란옷 입힌 버전까지 함께 만들어 보았다. 따님의 오늘 평가는 예상대로 A+
따님은 계란옷 없는 것이 훨씬 맛있다고 하시는데, 나는 둘 다 맛있다. 바나나만 많이 있었다면 식빵 한 봉지를 클리어할 만한 맛이다. 또 한 번 나의 식욕이 폭발하는 아침이다. 이제 날씨도 추워지는데 운동량은 더 줄어들 것이고 복직할 때 바지를 새로 사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나에게 아내님은 경고하셨다.
"복직할 때 옷을 새로 사주는 일은 없어."
음... 겁이 난다. 하지만 설마 옷을 벗고 출근하라고는 못하겠지. 그래서 나는 남은 빵을 다 먹었다.
73번째 아침 밥상 : 땅콩버터 바나나롤 샌드위치 (난이도 하)
소요시간 : 10분
[재료]
바나나, 식빵, 땅콩버터, 계란 1개, 파슬리
[레시피]
식빵은 밀대로 밀어 납작하게 만들고 테두리는 잘라낸다.
바나나는 세로로 길게 슬라이스 한 뒤 식빵 크기에 맞게 자른다.
*보통 큰 사이즈 바나나는 한 개로 식빵 4개 분량이 나온다. (바나나나 식빵 사이즈에 따라 다름)
식빵에 땅콩버터를 바르고 슬라이스 한 바나나를 올린 다음 식빵을 말아 감싼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꼬치에 끼운다
계란을 입히고 싶으면 풀어놓은 계란물에 적신 후 기름을 두른 팬에 살짝 구워낸다.
[Tips!]
꼬치에 끼울 때 식빵의 접힌 부분이 잘 끼워질 수 있도록 바나나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
땅콩버터를 바르기 전에 바나나를 식빵으로 살짝 감아서 위치를 잡아보면 됨
꼬치를 끼울 때 힘을 주면 바나나가 으깨질 수 있으니 꼬치를 살살 돌리면서 끼울 것
많이 익은 바나나보다는 처음 사온 바나나를 사용하는 것이 만들기에 수월함 (익은 것은 뭉개지기 쉬움)
참고 레시피 동영상
https://www.instagram.com/reel/CvuEVb-gMDM/?igsh=MWtrOHFyMWJxMXRp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