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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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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Jan 19. 2024

[따님 생일 스페셜]
아몬드 바나나 생일 케이크

휴직 아빠의 생일 밥상 '아몬드 바나나 케이크'

오늘은 따님의 생일이다.

뭔가 특별한 밥상을 주고 싶은데 생일이라고 미역국에 다양한 음식을 곁들인 생일상을 만드는 것은 내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생일 케이크를 만드는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휴직 1년 동안 따님의 생일은 딱 1번 아닌가? 이런 날 아빠가 아무것도 안 하고 넘어간다면 '아침아빠'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을 결심했다. 하지만 막상 생일 케이크를 만드려고 하니 유튜브에 넘쳐나는 여러 레시피들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판단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또 조리 재료들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생크림 케이크부터 시작해서 초콜릿 케이크까지 그 종류들이 어마 어마 했다. 게다가 많은 레시피들이 나에겐 생소한 재료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며, 우리 집에 없는 조리기구들도 많이 필요했다. 이 레시피들을 하니씩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한나절은 족히 지날 것이 분명했다.

이러다가는 생일케이크를 만들기 전에 생일이 지나갈판이었다. 그래서 버터가 들어가지 않고, 설탕도 넣지 않고, 밀가루가 없는 레시피를 찾아 후보군을 압축하니 슬슬 윤곽이 드러났다. 그중에서 앞으로 더 건강해지라고 밀가루가 아닌 아몬드 가루로, 그리고 설탕 대신 달콤한 바나나로 단 맛을 내는 레시피로 결정해 케이크를 만들었다. 만들기도 의외로 간단하고 맛도 아주 훌륭하다. 레시피를 제공해 주신 '하다앳홈' 채널에 감사를!

아몬드 바바나 생일 케이크를 받아 든 따님은 쌍 따봉 A+를 수여하셨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딸의 모습이 가끔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생일 케이크를 마주하고 앉은 모습은 영락없는 아기 때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