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플랜 B
'허니 갈릭 버터 토스트'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86 (23.10.05)
휴직 D+127일
오늘의 아침 밥상 '허니 갈릭버터 토스트'
언제나 플랜 B를 준비하라
25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항상 염두에 두던 플랜 B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 아침 밥상이었다.
원래 계획된 메뉴는 바람개비 토스트였다. 바람개비 토스트는 사실 굉장히 쉬운 메뉴다. 다만 식빵을 처음 구입해 와서 폭신 폭신 할 때 모양이 잘 잡힌다는 것을 미처 몰랐을 뿐이다.
바람개비 토스트는 식빵의 가장자리를 약간 사선으로 잘라 서로 꼬아 바람개비 모양을 만들고 가운데 계란이나 미니 브리치즈등 원하는 재료를 넣어 굽는 토스트다.
※ 바람개비 토스트 참고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미세스 뚝딱 심플레시피' https://blog.naver.com/252jong/223303349903
이해가 쉽지 않을 듯하여 이미지첨부
가운데 공간을 좁게 만들어서 아무것도 넣지 않는 레시피도 있다. 그럴 때는 간단하게 갈릭 버터만 발라 주어도 근사한 맛을 낼 수 있다.
오늘 아침의 문제는 해동을 위해 식빵을 미리 실온에 내놓고 잠들었어야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 해동을 하고 바람개비 모양을 만드려고 하니 빵이 부러지고 부서지면서 모양이 잡히질 않았다. 나중에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찾아보니 실온 해동으로만 모양을 만들기는 힘들고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우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무튼 얼마 전에도 식빵 해동과 관련해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기에 오늘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머릿속에 준비된 플랜 B 메뉴로 변경할 수 있었다. 한 번의 실패를 통한 배움이 이렇게 소중하다.
그렇게 미리 마음속으로 준비된 플랜 B 메뉴인 '허니 갈릭버터 토스트'를 만들었고 오늘의 평가는 A+였다.
그러나 아내에게 큰 칭찬을 받은 것은 '허니 갈릭버터 토스트'를 플랜 B로 신속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칭찬의 이유는 바로 망친 식빵 자투리를 방치하지 않고 고다치즈를 얹어 구워낸 점이었다. 역시 아내님은 알뜰하시다.
하지만 칭찬은 칭찬일 뿐 따님과 아내님은 '허니 갈릭버터 토스트'만 드시고 고다치즈 토스트는 손도 안 대신다. '배가 불러서 못 먹겠어'라고 그녀들은 말씀하시자만, 더 맛있는 것만 드시겠다는 그 마음을 모를 줄 알고? 살짝 괘씸하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는다. 나는 빵을 아주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고다치즈 토스트를 나 혼자 다 먹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가 빵을 엄청나게 먹고 있는데도 오늘은 아내가 '살찌니까 그만 먹어'라는 말을 하지 않으신다. 아내의 핍박(?)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오늘은 남김없이 먹어야 하는 날인 것이다. 행복한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85번째 아침 밥상 : 허니 갈릭 버터 토스트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25분
[재료]
식빵 2장, 버터 20~25g 정도, 다진 마늘 1큰술, 파슬리, 꿀 1큰술 (각 재료는 취향껏 조절)
[레시피]
버터는 실온으로 준비하고 다진 마늘과 파슬리, 그리고 꿀을 함께 섞어 스프레드로 만든다.
식빵 1장 위에 스프레드를 바르고 그 위에 치즈를 1장 얹는다. (치즈는 생략 가능)
나머지 식빵 1장을 얹은 후 가로 세로 두 번씩 칼집을 내 총 9조각이 되도록 한다
이때 아래쪽 식빵이 완전히 잘라지지 않도록 살짝만 칼집을 낸다.
위에 얹은 식빵 위쪽과 칼집 사이에 골고루 허니 갈릭 버터 스프레드를 꼼꼼하게 발라준다.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10~15분 구워낸다 (오븐에 따라 시간 상이함. 색깔을 보면서 시간 조절)
구워진 토스트에 꿀을 한번 더 뿌려서 식탁에 올린다.
[Tips!]
마늘은 칼로 다지는 것도 가능하지만 강판에 살짝 갈아서 준비하는 것이 스프레드를 만들기가 더 쉽다.
다만 마늘을 너무 곱게 갈면 물기가 많아지므로 조절이 필요
갈릭 플레이크를 섞어도 무방하다. 다만 오래 구우면 플레이크는 타버려 쓴 맛이 나므로 살짝만 구울 것.
칼집을 낼 때 아래쪽 식빵이 모두 잘리지 않도록 주의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망친 식빵으로 구운 고다치즈 토스트. 원 없이 많이 먹었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