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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Jul 21. 2024

주말 저녁의 즐거움
'베이컨 치즈 감자칩'

복직 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7 (24.07.20)

이번주는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아침에 할 일이 많았다.

그렇다고 밥상 차리기를 거르자니 섭섭해 이번주는 토요일 저녁 밥상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휴직 기간 동안 매일 아침 밥상을 차릴 때는 가끔 반복 메뉴를 올리기도 했었는데, 복직을 하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 번만 밥상을 차리다 보니 예전에 한 번 차렸던 메뉴를 다시 밥상에 올리려고 하면 솔직히 살짝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매주 새로운 메뉴를 찾아내고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계속 커져만 간다. 게다가 복직을 해서 인스타나 유튜브를 볼 시간도 많지 않은데 새로운 메뉴를 찾으려니 말이다. 그래도 출퇴근길에 틈틈이 인스타와 유튜브를 들여다보면 결국 새로운 레시피를 발견하게 된다. 인스타와 유튜브에 있는 레시피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궁금할 따름이다.


이번주는 따님이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인 감자로 다시 돌아왔다. 

오늘의 메뉴는 얇게 슬라이스 한 감자칩 위에 모짜렐라 치즈와 베이컨을 토핑 한 '베이컨 치즈 감자칩'이다.


저녁 밥상인 만큼 '아침부터 기름지게 왜?'라는 아내의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고, 한편으로는 토요일 저녁, 한잔을 함께 하고 싶은 아빠의 소망을 담아서 선택한 메뉴다. 누가 뭐래도 토요일 저녁은 술 한잔을 곁들여야 제맛이 아니던가?


따님의 귀가시간에 맞춰서 시계를 보며 서둘러 감자를 슬라이스 하기 시작한다. 채칼을 활용해서 착착착 슬라이스 되는 감자를 보고 있으니 나름 힐링이 되기 시작한다. '어쩜 이렇게 얇게 슬라이스 되는 것일까?' 채칼의 신통함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정말 채 칼의 신통함에 미소가 번진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어쩌면 맛있는 감자와 술 한 잔 할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슬라이스 한 감자를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올리브유를 버무려 한 판은 오븐에, 또 한 판은 에어프라이어에 굽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주방이 감자칩 피자 가게로 돌변한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 집에서 가용할 수 있는 기계들이 총동원되어 작동되면서 집안에 구운 감자 향이 가득하다.


베이컨 치즈 감자칩이 완성되는 시간에 딱 맞춰 귀가한 따님의 눈동자가 살짝 커진다. 그녀가 좋아하는 감자와 베이컨에, 고소한 치즈 냄새까지 한꺼번에 후각 세포를 공격하니 반응을 하지 않을 없었을 것이다. 역시 따님의 최애 식재료들로 구성한 나의 전략이 주요했음을 직감하게 해주는 순간이다.


바삭한 감자칩 위에 쫄깃, 고소, 짭짤한 생모짜렐라와 베이컨까지 어우러져 향과, 소리와, 맛을 한꺼번에 즐길 있으니 오늘 따님의 평가는 당연히 A+!


만족스러운 따님의 평가와 함께 슬라이스 한 양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한쪽에 남겨두었던 감자를 활용해 나머지 1판을 더 구워 아빠는 술안주로 사용한다. 


흡족한 표정으로 토요일 저녁 시간을 나를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이 느껴진다. 오늘은 아침도 아니고 저녁이니 기름진 메뉴에 대한 불평을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남겨두었던 감자까지 다시 꺼내서 굳이 한 판을 더 만들어 먹는 나에게 아내가 무슨 말을 건넬지는 너무도 뻔한 일이다.


그런데 그 순간 엄마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역시 이미 알고 있는 딸이 선수를 친다.

"아빠 오늘은 그래도 평소보다 적게 만들었네~ 내가 한 판 다 먹어서 남지는 않겠어~"


따님의 지원사격으로 많이 먹는다는 아내의 잔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었다. 오늘 저녁이 그만큼 맛이 좋았었던 것이라고 스스로 칭찬한다. 따님의 사랑과 술에 적당히 취한 행복한 토요일 저녁이다.




이번주 주말 저녁 밥상 '베이컨 치즈 감자칩'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25~30분 

[재료]

감자, 모짜렐라 치즈, 베이컨, 올리브유, 바질, 오레가노, 파슬리, 후추


[레시피]

채칼로 감자를 얇게 슬라이스 한다.

슬라이스 한 감자를 보울에 넣고 물에 담그고 전분을 제거한다. (소금 1t 정도 추가)

10분 후 물에서 꺼내 감자의 물기를 제거한 후 올리브유로 버무린다.

버무린 감자를 에프 또는 오븐에 넓게 펼쳐 180~190도로 15~20분 정도 굽는다.

구워진 감자칩 위에 모짜렐라 치즈와 베이컨을 토핑 한다.

취향에 띠라 후추, 오레가노, 바질, 파슬리 등을 추가한다.

180도로 5분간 2차로 굽는다.

    (기계에 따라 온도와 시간은 천차만별)


[Tips!]

약간 딱딱하면서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면 에어프라이어 추천

오븐으로 조리하면 딱딱한 바삭함은 약간 덜하지만 가운데 쪽 감자는 훨씬 깊은 맛이 남

모짜렐라 치즈는 전체에 뿌리지 말고 가운데 위주로 뿌려야 가장자리의 바삭함을 즐길 수 있음

스리랏차 소스를 뿌려 맥주나 와인과 먹으면 더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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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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